"상반기냐, 하반기냐"…강원FC 홈경기 춘천·강릉시 협상 교착
홈경기 일정·장소 협상 진행 과정서 이견
강원도 "춘천시·강릉시가 풀어야 할 사안"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강원FC의 2025시즌 K리그1 첫 경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춘천시와 강릉시의 홈경기 협상이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춘천시와 강릉시는 강원FC와 올 시즌 홈경기 개최 일정을 확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상반기와 하반기 개최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는 강원FC가 사용하는 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의 LED교체 및 가변석 개선 등 경기장 시설 보완을 위해 하반기에 개최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릉시는 지난 2023년부터 하반기에 경기를 개최한 만큼, 이와 동일하게 개최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강원FC는 춘천과 강릉에서 절반씩 나눠 홈경기를 개최하고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에서 대표팀 선수들의 활약에 축구 붐이 일면서 2023년부터 강원FC를 비롯한 K리그 팬들이 크게 늘어났다.
강원FC는 이영표 대표에서 김병지 대표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으면서 자칫 K리그2로 떨어질 뻔했으나, 그때마다 선수들의 활약에 K리그1 자리를 지켜냈다.
특히 강원FC는 지난해 창단 첫 준우승과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확정 지으며 전국적으로 팬들의 늘어났다.
현재 K리그의 경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상위 그룹과 하위그룹으로 나눠지면서 순위 싸움이 치열해 관중들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춘천시와 강릉시의 홈경기 개최 경쟁은 유료관중을 지표로 삼아 시민들의 축구 열기를 가늠하고, 크게는 축구전용구장 건립 이슈를 선점하기 위함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장 시설 보완 공사를 위해 상반기에는 경기할 수가 없다”면서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강릉시, 강원FC와 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강릉시 관계자는 “그동안 (강원FC 홈 경기를) 하반기에 잘 해왔다”며 “(춘천시의) 공사 일정은 조정을 하면 맞출 수 있다. 강릉에서 하반기 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경기 일정과 장소는 춘천시와 강릉시가 강원FC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양 도시 간의 협상을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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