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몬티의 영월 상동광산…국내 산화텅스텐 수입 시장 대체할까

[새해 전망] 알몬티, 올해 텅스텐 생산…원자재시장 변화 주목
한은 전문가들, "알몬티 산화 텅스텐 3000톤 국내 공급 전망"

알몬티대한중석. (뉴스1 DB)

(영월=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영월기업 알몬티대한중석(알몬티)이 올해 상동광산에서 텅스텐을 생산할 방침인 가운데, 지역경제를 넘어 원자재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알몬티가 최근 10년 평균 국내 산화텅스텐 수입량과 맞먹는 규모의 원자재를 국내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특히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알몬티가 지역경제 회복과 더불어 텅스텐의 국내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 폐광지역 중 한 곳인 영월군은 최근 알몬티가 개발 중인 상동광산 텅스텐을 비롯한 핵심광물을 새로운 지역산업 비전으로 내세웠다. 상동광산 텅스텐 매장량만 5280만 톤으로 추정했는데, 수 십 년간 채굴이 가능한 규모로 보고 있다.

올해 텅스텐 정광 생산 본격…5000억 대 강원경제 파급

알몬티는 올해 상동광산의 텅스텐 정광을 본격 생산할 방침이다. 여기에 내년 말엔 산화텅스텐의 공정‧설비와 관련한 플랜트 건설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상태로서, 향후 지역경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산화텅스텐은 기화 등을 거치면 육불화텅스텐이 되는데, 이는 반도체 제조공정 중 금속배선 공정에 필요한 소재다. 그만큼, 상동광산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관심사다. 알몬티 추산결과, 상동광산 개발로 인한 연간 강원의 직·간접적인 파급효과 추산규모는 약 5330억 원이다. 국내 광업평균의 90% 이상인 석회석 광산산업 데이터를 기준으로 짚어본 결과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동광산 개발에 따른 예상 직접 고용인원만 약 250명이며, 1500여 명의 간접고용 효과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알몬티의 설명이다. 루이스 블랙 알몬티 대표도 "하루빨리 대한민국 텅스텐 수급의 자립을 이루고 세계 텅스텐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세계 광물 전문가들도 주목하는 상황이다. 이미 작년 각국의 지질학자 24명이 알몬티가 개발을 추진 중인 영월 상동광산을 찾았고, 미국 정부소속 지질조사국(USGS) 글로벌 광물분석연구센터 대표단도 상동광산을 찾아 텅스텐광산 재개발현황을 확인했다.

각국 지질학자들이 지난해 9월 2일 강원 영월군 상동읍의 텅스텐광산인 상동광산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DB)

국내 10년 평균 산화텅스텐 수입…알몬티의 공급대체 전망

상동광산에 대한 비전은 알몬티만 내놓은 게 아니다. 거시경제 전문가들도 상동광산이 광물시장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강릉본부 기획조사팀의 김경민 과장과 길승후 조사역은 최근 '영월 상동 텅스텐 광산 재개발 추진 상황 및 영향'이란 주제의 경제전망 분석결과를 내놨다.

이들은 이를 통해 "상동광산은 한때 글로벌 텅스텐 공급량의 최대 19%를 점유했으나 중국산 저가 텅스텐으로 경쟁력을 잃고 1994년 폐광한 바 있다"며 "이후 알몬티가 인수해 시추조사를 한 결과, 최소 800만 톤의 텅스텐이 매장된 것을 확인했는데, 세계 주요 텅스텐 광산 매장량 10위권 수준이다. 품질도 중국산의 두 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상동광산 재개발 추진이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텅스텐 가격상승과 주요국 핵심광물 관련 탈중국화 등으로 채산성이 높아진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며 "상동광산 개발로 영월 고용증가 등 경제회복이 기대되며 핵심광물 중 하나인 텅스텐의 국내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들은 "알몬티는 제련공장 가동 후 연간 산화텅스텐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3000여 톤을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산화텅스텐 수입량은 3540여 톤이다. 그만큼, 알몬티의 산화텅스텐으로의 대체가 예정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