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수출, 미‧중‧일 악재 뚫고 신흥국서 '승부' [결산 2024]
올 1~11월 26억달러 수출…역대 동기 '최대'
12월에도 추세 이어지면 작년 실적 뛰어넘어
-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올해 강원도의 수출 실적이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1~11월 실적만 26억여 달러로 역대 동기간 기준 최대치다. 여기에 올 12월 실적이 작년 동월의 23% 수준만 달성하더라도 올해 실적은 작년을 뛰어넘게 된다.
올해 강원 수출은 작년 1~3위 수출국이었던 미국·중국·일본에 대한 수출 실적이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성장했다. 네덜란드와 대만, 인도, 베트남, 필리핀을 비롯한 여러 신흥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도내 지자체 중 최다 수출 금액을 기록한 원주에선 삼양식품을 비롯한 면류를 중심으로, 수출 금액 차순위인 동해에선 LS전선을 중심으로 한 전선 수출이 대폭 늘었다. 홍천에선 의료용 전자기기, 강릉에선 주류, 춘천에선 의약품이 각각 수출 효자품목이었다.
31일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올해 1~11월 강원지역 수출실적은 26억 5583만여 달러로서 작년 동기 24억 7800만여 달러보다 7.2% 늘었다.
역대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27억 4866만여 달러)의 경우 1~11월 실적은 25억 4066만여 달러였다.
이달까지 강원도의 수출이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실적은 작년을 웃돌 전망이다. 작년 12월 수출액은 2억 2964만여 달러였다.
올해 강원도의 '효자' 수출국은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미국·중국·일본에 대한 수출실적이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올 1~11월 기준 수출 3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미국·중국은 1·2위를 지켰지만, 일본은 4위로 밀렸다.
올해 11개월간 대미 수출은 4억 587만여 달러로 작년 동기 5억 1531만 달러보다 21.2% 줄었다. 대중 수출도 같은 기간 2억 9017만 달러에서 2억 7459만여 달러로 5.4%, 대일 수출도 1억 7003만 달러에서 1억 5117만여 달러로 11.1% 줄었다.
반면 네덜란드에 대한 수출은 8884만여 달러에서 2억 3475만여 달러로 164.2% 늘었고, 대만에 대한 수출도 9444만여 달러에서 1억 5191만여 달러로 50.3%, 인도는 8831만여 달러에서 9040만여 달러로 2.4% 수출이 증가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독일·캐나다에 대한 수출도 확대됐다.
이 같은 네덜란드에 대한 수출 강세엔 '전선'의 역할이 컸다. 수출업계에선 그간 동해 LS전선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확대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강원도의 전선 수출액은 올해 11개월 동안 3억 6646만여 달러로서 전년 동기 2억 2978만여 달러보다 69.5% 성장했다.
면류도 올해 강원의 수출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다. 면류는 올해 11개월간 3억 2923만여 달러 수출을 기록, 전년 동기 2억 5841만여 달러보다 11.5% 증가했다. 업계는 원주의 삼양식품을 중심으로 'K라면' 흥행에 힘입은 성과로 보고 있다.
의약품 수출도 올해 11개월 2억 4218만여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2억 2170만여 달러보다 21.2% 성장했다. 같은 기간 도내 의료용 기기 수출은 503.2%, 음료 수출은 9.4%, 주류 수출은 4.0%, 시멘트 수출은 3.9% 증가했다.
그간 강원도의 주력 수출 품목으로 꼽혀온 의료용 전자기기와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 17.5% 줄었다. 그러나 다른 품목의 수출이 강세를 보이면서 품목별 수출 성장세도 다변화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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