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에 차려진 합동분향소 "황망하고 안타까워서 찾았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김진태 지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중요성 일깨워"
강원도·시군 연말연초 타종식·해맞이 행사 취소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 이틀째인 30일 강원도에도 합동 분향소가 차려졌다.
이날 오후 2시 50분쯤 강원도청 별관 4층 대회의실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 설치가 진행되고 있었다.
분향소 주변에는 적막감만 흘렀고, 검정색 정장을 입은 도청 직원들은 분향소 설치에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분향소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큰 글씨와 함께 조화가 빼곡히 놓여 있었고, 바로 옆에는 근조화환과 있었다.
근조 리본을 단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정광열 경제부지사, 김명선 행정부지사, 도청 간부 등과 함께 희생자를 추모했다.
김진태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 사고 소식을 접하고 너무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에 다른 것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이번 일을 기회로 또다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주시의원들과 강원도청 직원들이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를 진행했다.
춘천 요선동에 거주하는 김정선 씨(65·여)는 이날 시민 가운데 처음으로 분향소를 방문했다.
김 씨는 “너무 황망하고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을 견딜 수 없어서 분향소가 설치된다는 사실을 듣고 바로 왔다”며 “작은 마음이나마 명복을 빌고 싶고 가족들이 빨리 안정을 찾고 우리나라가 빠르게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곧이어 육동한 춘천시장과 시의원들도 분향소를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강원도청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또 도와 각 시군은 31일 열 예정이던 타종식과 내년 1월1일 예정된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무안국제공항에선 전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 7C2216편이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를 지나쳐 공항 외벽과 충돌해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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