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3000원' '고기 3+1 이벤트'…손님 모시기 나선 강원 식당들

경기 위축에 저마다 '할인' 홍보…"연말 예약, 작년보다 못해"

24일 강원 춘천 석사동 애막골의 한 식당 앞에 감사이벤트 현수막이 붙어 있다.2024.12.24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으로 연말 경기가 크게 위축되자, 강원 지역 상점가에선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할인 경쟁 등에 나서고 있다.

24일 낮 12시 30분쯤 강원 춘천 석사동의 애막골. 이곳은 저녁이면 춘천 시민들이 밥과 술을 먹기 위해 모여드는 곳 중 하나다.

점포마다 창문에 트리 사진, 벽 장식, 조명 등을 걸어놓고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었지만, 침체한 경기 탓인지 시민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엔 한 집 건너마다 '임대' 표지가 붙어 있었다.

점포들은 '소주 3000원' '고기 시키면 찌개 또는 계란찜 공짜' '리뷰 쓰면 소주나 맥주 1병 공짜'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또 일찍 문을 연 점포 앞엔 '낮술 환영'이란 문구도 눈에 띄었다.

퇴계동 아파트 단지 인근의 먹자 거리 점포에서도 '소주 3000원' '사이드 메뉴 1개 무료' 등 문구를 볼 수 있었다.

24일 강원 춘천 석사동 애막골의 한 식당 앞에 소주를 3000원에 판매하는 홍보 현수막이 붙어 있다. 2024.12.24 한귀섭 기자

아파트 단지가 인접한 석사동 스무숲 일대 점포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고기를 시켜 먹으면 술은 외부에서 가져와 먹어도 되는 '콜키지 프리', 고기 3인분 주문시 1인분 무료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선전했다.

지역 커뮤니티에도 식당 업주들이 '단체 손님 환영' '서비스 듬뿍, 단체석 완비' 등 소개 글을 게시하며 앞다퉈 홍보에 나섰다.

춘천 퇴계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정모 씨는 "연말 특수 좀 보려고 했더니 예약이 크게 많진 않은 상황"이라며 "다행히 취소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 씨는 "12월 초엔 정말 (손님이 없어) 심각했는데, 이번 주 들어 손님이 좀 와서 다행"이라며 "하지만 아직도 지난해 연말보단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는 침체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도청 전 직원들이 직접 나서 소비 촉진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도는 청내 부서, 동아리, 친목 모임에 골목상권에서 점심 및 저녁 식사를 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도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안정적으로 사업체를 경영해 나갈 수 있도록 내년 1월부터 자금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