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3000원' '고기 3+1 이벤트'…손님 모시기 나선 강원 식당들
경기 위축에 저마다 '할인' 홍보…"연말 예약, 작년보다 못해"
-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으로 연말 경기가 크게 위축되자, 강원 지역 상점가에선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할인 경쟁 등에 나서고 있다.
24일 낮 12시 30분쯤 강원 춘천 석사동의 애막골. 이곳은 저녁이면 춘천 시민들이 밥과 술을 먹기 위해 모여드는 곳 중 하나다.
점포마다 창문에 트리 사진, 벽 장식, 조명 등을 걸어놓고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었지만, 침체한 경기 탓인지 시민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엔 한 집 건너마다 '임대' 표지가 붙어 있었다.
점포들은 '소주 3000원' '고기 시키면 찌개 또는 계란찜 공짜' '리뷰 쓰면 소주나 맥주 1병 공짜'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또 일찍 문을 연 점포 앞엔 '낮술 환영'이란 문구도 눈에 띄었다.
퇴계동 아파트 단지 인근의 먹자 거리 점포에서도 '소주 3000원' '사이드 메뉴 1개 무료' 등 문구를 볼 수 있었다.
아파트 단지가 인접한 석사동 스무숲 일대 점포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고기를 시켜 먹으면 술은 외부에서 가져와 먹어도 되는 '콜키지 프리', 고기 3인분 주문시 1인분 무료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선전했다.
지역 커뮤니티에도 식당 업주들이 '단체 손님 환영' '서비스 듬뿍, 단체석 완비' 등 소개 글을 게시하며 앞다퉈 홍보에 나섰다.
춘천 퇴계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정모 씨는 "연말 특수 좀 보려고 했더니 예약이 크게 많진 않은 상황"이라며 "다행히 취소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 씨는 "12월 초엔 정말 (손님이 없어) 심각했는데, 이번 주 들어 손님이 좀 와서 다행"이라며 "하지만 아직도 지난해 연말보단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는 침체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도청 전 직원들이 직접 나서 소비 촉진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도는 청내 부서, 동아리, 친목 모임에 골목상권에서 점심 및 저녁 식사를 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도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안정적으로 사업체를 경영해 나갈 수 있도록 내년 1월부터 자금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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