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신임 강원FC 사령탑 "팬들이 납득하는 '축구 맛집' 만들 것"
올시즌 호성적 대해 "부담감 없다" 자신감…"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제2의 양민혁? "전지훈련 통해 옥석 가릴 것"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정경호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 신임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탄탄하고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신임 정경호 감독은 23일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내 오렌지하우스에서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경호 감독은 강원 삼척 출신으로 주문진중, 강릉상고(현 강릉제일고)를 졸업하는 등 강원도와 인연이 깊다.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광주 상무, 전북 현대를 거쳐 지난 2009년 창단 멤버로 강원에 합류했다.
지난 2010년 강원의 2대 주장으로 선임되는 등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K리그 통산 238경기에서 30골 14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도 41경기에 나서 6점을 올렸다.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정경호 감독은 울산대, 성남FC,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 등을 거쳐 지난해 강원의 수석코치로 부임해 준우승에 기여했다. 그리고 이제 정식 감독으로 새 도전에 나선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 감독은 "소중한 기회를 잡기 위해 많은 시간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하우를 적립했다"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잘 녹여내서 좋은 팀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 구단이 갖고 가야 할 철학과 비전, 경쟁력을 녹여 내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클럽을 만들고 싶다"며 "강원도민의 삶에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고,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올 시즌 준우승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없느냐는 질문엔 "부담감이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감독은 "성적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내 경험과 포트폴리오를 통해 색깔 있고 조금 더 단단한 팀, k리그1에서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며 "시도민 구단으로서 굴곡이 심하지 않고 단단하게 갈 수 있는 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k리그1은 그 누구도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고, 누구도 강등 경쟁을 할 수 있다"며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 무너지지 않는 축구를 하면 성적은 당연히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팀 주축 양민혁(토트넘 홋스퍼 이적)과 황문기(입대)의 이탈에 대한 우려엔 "팀적으로 리스크가 있지만 새로운 선수들의 장점을 활용해서 제2의 양민혁, 제2의 황문기를 만들어야 되는 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며 "전력강화팀과 소통을 잘해서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의 선수를 잘 수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파인 다이닝이 아닌 일반식당"이라며 "일반식당이지만 긴 줄이 서 있는 맛집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역 출신으로서 강원이 주는 의미에 대해선 "강릉은 선수, 지도자로서 성장할 수 있게끔 해준 소중한 곳"이라며 "지도자로서 많은 역량과 커리어 등 준비가 잘 된 시점에 맡고 싶었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장을 찾은 고향팀 팬들이 강원FC만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제2의 양민혁을 꼽아달라는 질문엔 "제2의 양민혁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양민혁은 K리그 역사에서 처음 나온 선수"라면서도 "1월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통해 좋은 자원을 선별해 콜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원FC 입단테스트 중인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장결희에 대해선 "충분한 재능이 있던 선수인데 왜 정체됐었지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연습경기를 통해 재능을 확인하고 싶은데, 연습경기가 없어 아쉽다. 이번 주 내내 훈련 과정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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