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고환율 지속…강원 경제도 우려 여전
한은 강원본부 "불확실성 아직 남아…지역경제 상황 주시"
-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속에 급등한 달러·원 환율이 지난 14일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계속 144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지역 경제에서도 환율 급변에 따른 우려가 여전하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의 달러·원 환율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는 1435.5원이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야간 거래에서 한때 1442원까지 뛰었던 환율은 이후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440원대를 위협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 전문가들은 "금리 결정 요소인 환율이 급등하고 이 추세가 장기화하면 금리인하에 긍정적이지 않다"며 "대출 금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상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 수입 가치도 뛴다"며 "이 또한 장기화하면 제조업계의 원자재 수급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강원도내 가계대출은 최근 1년 사이 금리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22조 8929억 원(잠정)으로 전년 동기 22조 7254억 원보다 1671억 원가량(0.7%) 커졌다.
또 지난달 강원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업황 기준 65였다. BSI는 기준치 100 미만시 경기를 부정적으로 본 기업인이 상대적으로 많음을 뜻하고, 초과시엔 그 반대다.
즉, 강원 기업인 다수가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단 얘기다. 이들의 애로사항 중 하나가 바로 원자재가격 상승이다.
이와 관련 한은 강원본부 관계자는 18일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아직 경로상 약간의 불확실성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사라지면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올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역경제 상황이 중요하다"며 "국제시장 상황이 도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러 변수에 대비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기업이 밀집한 원주시에선 최근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환율급등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인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히는 등 주요 도시마다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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