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에 지역 숙원 '먹구름'…코스트코 익산점·사직구장 '비틀'

대통령·정부 약속한 정선 가리왕산·전남권 국립의대 주목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이틀째인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촛불행동 회원들이 집회를 갖고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심판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전국=뉴스1) 신관호 장수인 장광일 전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를 멈추면서, 전국 주요 도시들이 추진해온 주요사업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탄핵정국과 무관하게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도시들이 있는 반면, 정부 예산 축소 등 정국의 영향 속 벌써 사업 진행에 차질을 겪은 지역들도 있다.

1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에선 '코스트코 익산점' 토지매매 계약일정이 이달에서 내년 1월로 연기됐다. 비상계엄 후 정국이 혼란에 빠지면서 코스트코 측이 방한 일정을 연기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코스트코 미국 책임자가 익산에서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었다"면서 "하지만 비상시국에 일정을 미루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시는 잠시 계약일정이 늦춰진 것일 뿐, 입점 계획에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내년 중엔 익산점 착공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국의 영향을 받은 건 익산뿐만이 아니다. 최근 국회 예산감액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부산의 국비확보에도 일부 차질이 생겼다. 부산시의 내년 국비관련 사업 예산 중 낙동강 횡단 3개 대교, 글로컬대학 육성, 부산 어린이병원의 경우 반영될 방침이나, 사직야구장 재건축, 제2대티터널은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사직야구장은 1985년 지어져 재건축 요구가 계속돼온 상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신속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며 "또 부산 국회의원들도 정당을 떠나서 사직구장 재건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과 정부가 힘을 보태왔던 사업들도 이번 정국 속에서 조명되고 있다. 앞서 강원 정선군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알파인경기가 열렸던 가리왕산을 국내 첫 산림형 국가정원인 '올림픽 국가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민생토론회에서 "가리왕산 자연경관과 올림픽 유산을 더 많은 국민이 찾도록 산림형 정원조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준 사업이다. 더욱이 작년 타당성 검토용역 과정에서 추산된 생산유발효과만 1조 127억 원인 만큼, 지역에서 주목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최근의 정국상황으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하지만 군은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건희 군 시설국장은 “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활동은 중단 없이, 변화의 생김 없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전남의 국립의대 신설도 마찬가지다. 도민들의 30년 숙원인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은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의료개혁 담화로 현실화할 비전으로 주목받아왔다. 이 가운데 도는 용역기관 선정 등 의대유치에 나섰고, 최근 목포대·순천대가 통합의대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에 도는 국립의대 신설을 정부에 추천했다.

하지만 탄핵 정국에 의정협의체의 원활한 가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도는 동요하지 않고 예정대로 절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영록 지사는 "어렵더라도 의지를 갖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양 대학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