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힘 원내대표' 선출에…지역구 강릉서 "탄핵 앞장" 압박
전임 강릉시장·종교계 등 시국선언 "탄핵 표결 참여하라" 촉구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여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그의 지역구이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인 강원 강릉 지역사회에선 권 의원을 향해 "직접 탄핵에 앞장서라"고 압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릉시의원들은 12일 강릉시 교동 권성동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 의원의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박경난 강릉시의원은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친윤 권성동 의원이 선출됐다"며 "권 의원은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탄핵 찬성 당론에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 의원은 "오늘 오전 윤석열 내란수괴의 대국민담화는 분노를 넘어 참담했다"며 "권 의원은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가. 더 이상 강릉시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내지 말고 탄핵 표결에 참여하는 것이 시민을 위한 마지막 소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장소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도 "권 의원은 박근혜 탄핵 당시 가장 앞장서서 탄핵을 주장했던 인물 중 하나였다"며 "이번 내란사태는 박근혜 탄핵 당시보다 더 위험하고 끔찍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라는 자리는 권 의원이 말한 것처럼 ‘독이 든 성배’가 아니라, 국민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성스러운 성배’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 강릉 강문동의 한 카페에서는 '현 국가위기에 대한 강릉 인사 1000인 시국선언'이 열리기도 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김한근 전 강릉시장 등 강릉시 공직출신 인사를 비롯해 김정식 목사(장로교 영동노회장), 최기홍 신부(천주교 강릉지구장), 조계종 대종사 등 종교계 인사들과 문화예술·법조계·경제계 인사, 이제현 강릉원주대 총학생회장 등 각계각층의 분야에서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엄중한 위기에 직면해 침묵하는 것은 애국충절의 도시, 강릉의 시민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라며 "진정한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나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 정의가 강물처럼 다시 흐르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되찾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 퇴진, 하야 등 비상사태와 관련된 모든 절차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이양하라"며 "탄핵 표결을 회피함으로써 국민이 부여한 책무를 방기한 국회의원들은 국회 표결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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