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서 '표결 거부' 친윤 與 의원들 비판 고조(종합)

강릉 시민단체 "권성동 의원, 자신 정치적 입지만 생각"
양양서도 이양수 의원 비판…10일 속초서 규탄 회견

불법계엄 내란죄 윤석열탄핵 강릉비상행동 회원들이 9일 오전 강원 강릉시 교동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권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강릉·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여당의 표결 거부로 폐기되자 권성동, 이철규, 이양수 의원 등 친윤계가 대거 포진된 강원 동해안에서도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불법계엄 내란죄 윤석열탄핵 강릉비상행동'(강릉비상행동)은 9일 오전 강원 강릉시 교동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계엄 내란죄 공동정범 권성동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강릉비상행동은 "강릉지역 국회의원인 권성동 의원은 국민과 강릉시민의 편에 서지 않고 탄핵 반대와 표결 불참을 선택했다"며 "권성동 의원은 더 이상 강릉시민의 대표가 아니라 한낱 윤석열 불법계엄 내란죄의 동조자이자 공범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선거 때마다 강릉시민의 소중한 투표권 행사를 운운하며 표를 구걸하던 권성동은 정작 자신은 표결조차 하지 않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도망쳤다"며 "이제 다시는 표를 구걸해선 안된다"고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도 이날 오후 국민의힘 중진급 모임에서 권 의원의 주도로 추경호 원내대표를 재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취지의 보도가 이어지자 "5선인 권 의원이 추경호를 지지하고 재신임을 촉구하는 모습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을 대변하는 자리에 있는 권 의원은 정치적 양심을 버리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며 "권 의원은 14일 예정된 탄핵소추안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고, 그에 찬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하 사퇴 촉구 범군민투쟁위원회가 9일 오후 강원 양양군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김진하 양양군수 퇴진촉구 범군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또 다른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양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속초·인제·고성·양양)을 향해서도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오후 양양군청에서 열린 '김진하 양양군수 사퇴촉구 범군민대회'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날 집회는 최근 정국 상황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거부한 이양수 의원의 표결 촉구를 겸하는 형태로 치러졌다.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유모 씨는 "우리지역 국회의원이 대토령을 위시해 표결에 응하지 않고 퇴장했다"며 "양양군민과 설악권 주민들을 부끄럽게 한 이 의원도 함께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위원회는 10일 오전 속초시청 브리핑룸에서 이 의원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강릉비상행동 역시 같은 날 이틀 연속 권성동 의원 탄핵안 표결 촉구 집회를 이어간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조기퇴진 및 비상 계엄 사태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중진 의원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앞서 국회는 지난 7일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소추안을 표결했지만, 재석 의원 195명이 참여하는 데 그쳐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탄핵안 통과에는 재적 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권성동·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이양수 의원 등 동해안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은 표결에 참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1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 민주당은 늦어도 14일에는 임시회를 열어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돌입할 예정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