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해도 되나"…불안한 시국에 연말 특수 실종 강원 곳곳 혼란
최근 비상계엄령과 윤석령 대통령 탄핵 표결 등으로 일상 흔들
강원도지사·교육감·의장 모여, 혼란 최소화 노력하기로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비상계엄령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 등으로 전국이 큰 혼란을 겪으며 강원도민들의 일상생활이 흔들리고 있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30대 예비 신랑 A 씨는 이번 주 도내 한 지역에서 결혼식을 진행한다. 하지만 A 씨는 최근 계엄령과 탄핵 상황으로 인해 결혼식이 제대로 진행될지 근심 걱정이 가득하다.
'결혼식 하는 것이 맞냐', '괜찮냐', '돈만 보내겠다'는 등 지인들의 염려가 쏟아져 차질없는 결혼식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A 씨는 “계엄령 당시에는 신혼여행도 못 가는 것이 아니냐고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했다”면서 “다들 주위에서 결혼식 걱정을 해주고, 시국도 이래서 괜히 불안해 결혼식 당일까지도 마음이 안놓일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B 씨(30대·춘천)는 “내년 1월에 지인이 결혼을 한다고 알리는 저녁 모임에 나갔는데 다들 농담식으로 이런 시국에 결혼이 맞냐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춘천 퇴계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C 씨도 전처럼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C 씨는 “이번 주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기존에 잡힌 예약이 취소될 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러진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단체 예약과 손님이 크게 줄어 연말 분위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최근 2주간 유럽 여행을 다녀온 D 씨(30대 여성·춘천)는 “계엄 사태 당시 친구, 지인들에게 메시지가 많이 와있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외국에서 국내 뉴스를 찾아봤다”며 “대부분의 친구와 지인들은 ‘그곳에 더 있으라’라고 해 걱정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시성 도의회 의장, 신경호 교육감이 지난 6일 도정 통상상담실에서 회동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정국 혼란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지역사회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3개 기관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마련됐다.
도에서는 교통, 치안, 소방, 공공의료 등 도민의 안전과 관련된 일상 전반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김진태 지사는 이 자리에서 “도민들께서 많이 놀라셨을 텐데 성숙한 도민 의식을 발휘하며 차분하게 일상을 이어가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정국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정치와 행정은 분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행정의 담당자로서 묵묵히 우리 자리를 지키고 그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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