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표 없어서 버스타러 왔어요"…철도 파업에 시민·관광객 터미널로
8일 오전 9시 기준 파업참가율은 28.5%
-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 나흘째이자 휴일인 8일 강원 춘천 지역은 ITX-청춘 열차와 일반 열차역은 한산한 대신 시외버스터미널은 북적거렸다.
이날 낮 12시 50분쯤 남춘천역은 기존 휴일과 다르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점심시간을 맞아 남춘천역에 내려 지역 명물 닭갈비와 막국수를 맛보기 위해 찾던 관광객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광판에는 열차가 지연되고 있어 양해를 부탁한다는 안내문이 송출되고 있었다. 또 역사 내에도 수정된 열차 시간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택시가 길게 줄을 섰으나, 손님은 별로 없었다. 택시 기사 신모 씨(60대)는 "빨간날에 손님들을 태우고 관광지와 맛집을 데려다주면 쏠쏠한데 어제부터 손님들을 찾기 힘들다"며 "이번 기회에 휴일에 쉬는 기사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철도 파업으로) 손님들이 확실히 줄어든 게 매출로 느껴진다"고 짧게 답했다.
현재 서울 용산과 춘천을 오가는 ITX-청춘 열차는 늦은 오후를 제외하곤 모두 매진 중이다.
대신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차선책을 택했다. 같은 시간 온의동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엔 시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춘천에서 동서울, 서울고속버스터미널(경부)행 양방향 티켓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서울로 향하는 진 모 씨(20대)는 "ITX-청춘 열차가 편한데 입석도 구매가 안 돼서 어쩔 수 없이 시외버스터미널로 왔다"고 토로했다.
철도파업 4일 차인 8일 오전 9시 기준 파업참가율은 28.5%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출근대상자 2만 7145명(9시 기준) 중 파업참가자는 77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파업참가율 28.5%는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3%p 증가한 수치다.
이날 9시 기준 열차운행 현황은 파업영향으로 일부 감축 운행돼 평시대비 77.7%(전날 대비 1.7%p 상승) 운행 중이다.
세부적으로 수도권전철이 81.3%, KTX 77.0%, 여객열차 72.6%, 화물열차 35.0%로 나타났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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