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린 세계태권도연맹본부 건립, 오늘 춘천시의회서 판가름

3일 건립안 포함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의
민주당·국민의힘 이견, 2일 시의회 개회도 못해

춘천시청.(뉴스1 DB)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춘천시의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건립에 제동이 걸리면서 국비가 불용 처리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오늘 춘천시의회에서 건립 여부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춘천시의회는 이날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건립안이 포함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할 계획이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10월 임시회와 지난달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WT 본부 건립 예산안 심의를 보류했다. 사유는 춘천시가 제출한 자료가 미흡하고, 문화재 발굴 조사 등 문제점도 보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이번 정례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국비 5억 원은 불용 처리되고, WT 본부 건립사업도 물 건너가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춘천시태권도협회 소속 태권도장 관장과 사범들은 최근 춘천에 WT 본부를 건립해 태권도의 경제적, 문화적 가치 창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고광만 춘천상공회의소 회장도 최근 시의회에서 김진호 의장 등과 만나 WT 본부 건립 갈등 해소를 촉구했다.

춘천시의회.(뉴스1 DB)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의원들도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예산안에 발목 잡고 본인들의 잘못된 판단을 무마하려는 행태는 결코 춘천시와 시민들을 위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의원의 본분으로 돌아와 시 내년 예산 심의에 임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불필요한 혈세 지출을 검증하기 위한 작업이라면서 단체를 동원한 여론몰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WT 본부 유치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다”며 “다만 WT 본부 건립에 대한 심각한 법적, 행정적 문제가 도출돼 선제적으로 해결한 후 건립해 혈세 낭비를 줄이기 위해 보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는 시의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WT 본부 건립을 통과시키겠다는 고집만 피우며 시간을 허비했다”며 “민선 7기 당시 민주당이 다수당이었던 춘천시의회에서는 거수기와 같은 행태로 많은 혈세를 낭비한 기억이 있다”며 “또다시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없어 ‘호시우행’의 자세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2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춘천시의회 정례회는 춘천시와 의회간 갈등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개회하지 못하고 파행됐다.

이에 춘천시는 시의원들을 만나 WT 본부 건립 예산 통과를 위해 설득 작업을 벌였다. 다만 춘천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진 않았다.

한편 춘천시의회는 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제339회 정례회를 개회한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