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부산 3시간' 새해 첫날 동해선 운행 "1200만 영남 관광객 잡아라"
향후 KTX 투입되면 2시간 30분대로 더 단축
동해안 지자체, 영남권서 홍보설명회…상품 개발 몰두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푸른 용의 해인 2024년 마지막 달, 한반도의 척추인 동해안이 철로로 연결된다.
연말 강원 삼척~경북 포항을 잇는 동해선 구간이 연결되면서 현재 동해안 최북단 역사가 위치한 강릉에서 부산(부전역)까지 고속철 한번에 같은 생활권으로 묶이게 되는 것이다.
2일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오는 31일 삼척과 포항을 잇는 동해중부선(166.3㎞) 구간이 개통, 1월 1일부터 정식 운행한다. 3조4000억 원이 투입된 이 구간에는 총 18개역이 들어서게 된다.
이 구간에는 최고 150㎞/h ITX-마음 열차가 투입, 일일 편도 4회(왕복 8회) 운행된다.
이에 따라 강릉~부산(부전)은 3시간대로 줄어들게 된다. 향후 최고 시속 260㎞의 KTX-이음이 투입되면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대로 더욱 준다.
12월 현재 강원권과 영남권역을 이어주는 '고속 교통 인프라'는 춘천과 부산을 잇는 중앙고속도로가 유일하다. 특히 강릉과 동해 등 강원 동해안에서 영남권으로 가기 위해선 동해고속도로 일부구간(삼척 원덕 단절)과 국도 7호선을 이용해야 한다.
철도로는 영동선 무궁화호를 이용해야 하는데 무려 7시간 안팎 소요된다. 이 때문에 강원 동해안과 영남권은 수도권보다도 각자 심리적인 거리감이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철로 연결을 통해 '동해안 철도 시대'가 개막, 1200만 영남인구가 자유롭게 강원권을 오가게 되면서 관광분야는 물론, 향후 산업, 교육 등 '동해안 초광역 경제권' 탄생을 기대해 볼수 있게 됐다.
당장의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관광'이다. 특히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 대표 관광도시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한 '블루오션; 동해, 삼척 등 동해안 남부권역에 철길이 열리면서, 해당 지자체는 영남권 관광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해시의 경우 지난달 경북 포항에서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관광 홍보 설명회를 열고 손님 모시기에 이미 돌입했다. 같은 달 하순엔 팸투어도 진행했다.
시는 또 동해선 이용객 증대 활성화 상품 개발을 위해 코레일·동해문화관광재단·동해시 여행협회 등과 함께 기차 연계 상품과 이에 맞는 특화 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동해선을 이용하는 소규모 관광객부터 단체 관광객까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영남권 주요 KTX 역사에 홍보 영상을 송출하고 '트레인 투 동해'를 주제로 하는 소셜미디어(SNS) 홍보 이벤트를 펼치며 동해시만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시는 주요 관광지를 비롯해 해파랑길·동해시 명품 걷는 길·관광 안내 시설물 등을 정비하고,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암여명 테마파크 등 야간 관광지 환경 조성 등 신규 관광객과 연말연시 관광객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매원역' '임원역' '원덕역' '삼척역'이 새로 건설되는 삼척시도 역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시는 정확한 관광 안내 체계 구축을 위해 스마트 관광 안내 시스템 설치에 나서는 한편, 기존 시티투어 운영 노선에 삼척역을 추가할 계획이다.
시는 또 삼척관광문화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삼척의 4계절을 테마로 하는 1박 2일 관광코스 개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최근 새로운 관광수요로 평가받는 '액티브 시니어'(50~60대 은퇴자)를 위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방향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척역 반경 2㎞ 이내엔 죽서루와 장미공원, 이사부독도기념관, 나릿골 감성마을, 삼척번개시장, 삼척중앙시장 등 관광지가 있다. 또 매원역 주변엔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 해상케이블카, 장호항이 있고, 임원역 주변엔 해신당공원과 수로부인헌화공원, 원덕역 인근엔 가곡과 연계한 관광지가 많다.
강릉시도 지난달 김해분청도자기 축제에 참가해 강릉 미식문화와 관광 등을 홍보했다. 홍보부스엔 동해선 고속철 개통을 알리는 현수막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선우 동해시 관광개발과장은 ·오랫동안 염원했던 동해선 개통으로 부산, 울산, 포항뿐만 아니라 대구 등 경상권 관광객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대비한 다양한 홍보와 이벤트, 관광지 정비 등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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