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청호·등대해변 백사장 폭 97% 감소…동해안 연안침식 D등급 10곳

A등급 4곳 불과…B등급도 31곳으로 줄어

강원 강릉 강문해변의 백사장이 깎여나가 단층을 이루는 모습.(뉴스1 DB)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동해안 백사장이 기후변화 및 발전소 건설과 배후지 확장으로 해마다 깎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글로벌본부가 29일 발표한 '2024 연안침식 실태조사 용역 최종보고'에 따르면 올해 연안 침식 '심각' 단계에 해당하는 D등급은 총 10곳으로, 지난해(7곳)보다 3곳 증가했다.

C등급(우려) 역시 지난해 47곳에서 올해 56곳으로 늘어났다. 반면 B등급(보통)은 지난해 40곳에서 올해 31곳으로, A등급(양호)은 지난해(7곳)보다 3곳이나 줄어 불과 4곳에 불과했다.

이에 따른 침식 우심률도 지난해 53%(54곳)에서 올해 65%(66곳)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D등급 지역 중 강릉 염전해변, 속초 청호·등대해변의 경우 백사장 폭이 조사 초기 대비 96.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강원 강원도글로벌본부 환동해관에서 열린2024 연안침식 실태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용역사 관계자가 동해안 연안 침식현황을 설명하고 있다.2024.11.29/뉴스1 윤왕근 기자

특히 D등급 중 하시동해변 북측 구간은 인근 대규모 화력발전소 건설 이후 해안침식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백사장 폭이 전년 대비 12%, 조사 초기 대비 18.3%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동해 하평~감추해변 구간 역시 동해선 철도 건설과 해안도로 등 배후지 개발로 완충구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동해안 연안 침식이 전년 대비 늘어난 원인으론 지난해 1회(카눈)에 불과했던 동해안 영향 태풍이 올해는 2회(종다리, 산산)로 늘어나는 등 기상 상황에 따른 것도 있지만, 항만시설이나 철도 등 개발, 해안도로 건설과 같은 배후지 확장으로 인한 백사장 폭 감소가 꼽힌다.

강원도 관계자는 "침식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안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