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보장' 미끼로 45억 가로챈 투자리딩사기단 일망타진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투자리딩사기 범죄를 저지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사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50대 총책 A 씨 등 33명을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A 씨와 자금세탁책, 대포통장 모집책 등 6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조직원 등 27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22년 5월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피해자 유인팀, 대포통장 모집책, 자금세탁책, 인출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리딩방 범죄단체를 조직한 뒤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84명을 속여 약 45억 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메신저 앱 그룹채팅방 초대 기능을 활용해 '재테크로 고수익 보장 투자 방법' 등 홍보 글을 올린 후 고객을 가장한 조직원들이 투자리딩으로 많은 수익이 난 것처럼 허위 댓글을 달아 회원가입을 유도하고, 허위의 주식거래사이트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범행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20대 초반 남자들이 대포통장을 유통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고, 일부 조직원들을 검거한 뒤 수사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부터 약 8개월간 집중 수사를 벌인 경찰은 조직원 33명을 모두 검거해 투자리딩방 사기조직을 일망타진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이 사건과 관련, 34억 3100만 원 한도로 피의자들의 재산을 추징 보전할 수 있도록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았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은닉한 범죄 수익을 지속 추적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 1계장은 "SNS 등 인터넷을 통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 사기일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투자자들 심리를 교묘히 악용하는 투자리딩사기 등 악성 사기 범죄 근절을 위해 형사기동대를 적극 투입해 집중단속과 함께 피해 예방 활동을 지속 펼치겠다"고 말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