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경보' 원주서 53대 연쇄추돌…11명 부상·도로 '아수라장'(종합)
최초 경차 급정거 후 연쇄 추돌…블랙아이스 등 원인 조사 중
정선서 눈길 미끄러진 트럭 전복…1명 숨져
- 윤왕근 기자,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윤왕근 신관호 기자 = 27일 대설경보가 내려진 강원 원주의 한 도로에서 53대에 달하는 차량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퇴근길 도로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9분쯤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 소재 만종사거리~기업도시 도로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당시 40중 추돌사고로 파악했으나, 현장 확인결과 오후 8시 현재 사고 차량 대수를 53대로 파악하고 있다.
이 사고로 같은 시간 기준 53대에 나눠타고 있던 운전자와 탑승자 1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50여대에 이르는 연쇄 추돌사고인 만큼 추가 경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소방 등 사고를 수습 중인 당국은 최초 내리막 도로인 사고 현장에서 앞서가던 경차가 정지하면서 뒤따르던 차량이 연쇄 추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경찰과 소방 등은 '블랙아이스'(도로살얼음) 등에 중점을 두고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때 도로에 녹았던 눈이 다시 빙판처럼 얼어붙는 현상을 의미한다.
다만 이날 대설특보 발효 직후 즉시 제설작업이 이뤄진 만큼, 다른 원인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과 소방은 현재 사고 도로를 통제하면서 서로 뒤엉켜 파손된 차량들을 정리하는 등 수습에 나서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까지 11명의 부상자가 확인됐고, 추가 인명피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많은 눈이 내린 이날 강원지역에선 미끄러지는 단독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4시 23분쯤 정선 임계면 문래리의 한 도로에서 70대 A 씨가 몰던 포터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이 사고로 A 씨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선 낮 12시 35분쯤 정선 고한읍 고한리 눈길에 미끄러진 티볼리 차량이 3m 아래 계곡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50대 운전자와 60대 동승자 등 2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후 8시까지 강원 주요지점에 내린 눈은 평창 대화가 25.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홍천 서석 18㎝, 원주 치악산 15.1㎝, 횡성 청일 13.4㎝ 등 영서내륙지역에 적설이 집중됐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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