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못이겨 쓰러진 나무 전신주 덮쳐 정전' 강원 피해신고 57건(종합)
국립공원탐방로 통제, 원주서 제주 항공편 2회 결항
강원도, 18개 시군과 대설 재난 대응 총력
- 한귀섭 기자, 이종재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이종재 기자 = 강원 영서와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25㎝가 넘는 눈이 내린 27일 강원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대설로 인한 피해 신고는 총 57건이다. 이날 오전 9시 22분쯤 횡성에서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진 나무가 전신주를 덮치면서 우천면, 둔내면, 갑천면, 공근면, 횡성읍 일대 274가구에 전력공급이 끊어졌다. 한전 강원본부는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6시 40분쯤 강원 홍천 서석면 수하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석터널 인근에서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 사고로 제네시스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8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또 다른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 등 6명 등도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날 오후 4시 23분쯤 정선 임계면 문래리의 한 도로에서 70대 A 씨가 몰던 포터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이 사고로 A 씨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낮 12시 35분쯤 정선 고한읍 고한리에서도 눈길에 미끄러진 티볼리 차량이 3m 아래 계곡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50대 운전자와 60대 동승자 등 2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외에도 홍천, 횡성 지역에서 대부분 도로 등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소방당국 등에 의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영서의 경우 평창 대화 25.2㎝, 홍천 서석 18㎝, 원주 치악산 15.1㎝, 횡성 청일 13.3㎝, 홍천 12.3㎝, 춘천 남산 12㎝, 화천 사내 10.2㎝, 철원 동송 7㎝이다.
산간 지역엔 미시령 11.7㎝, 삽당령 10.5㎝, 조침령 10.1㎝, 삼척 하장 9.1㎝, 향로봉 8.5㎝, 인제 기린 6.8㎝, 진부령 5.4㎝의 눈이 쌓였다.
강원도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운영 중이다. 김진태 지사는 27일 오전 18개 시군 및 재난 부서와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인명, 재산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신속한 복구를 주문했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설악산 18곳, 오대산 9곳, 치악산 14곳, 태백산 26곳 등 총 67곳 국립공원의 탐방로는 통제된 상태다. 또 원주에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2회가 결항됐다.
도는 이번 제설 작업을 위해 장비 1161대, 인력 1218명, 제설제 4247톤을 투입했다.
홍천에서 춘천으로 출퇴근하는 최모 씨(30대)는 “오전에는 조심히 운전해서 회사에 잘 도착했는데 문제는 퇴근”이라면서 “겨울이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 데다 막히고, 지금도 눈이 내려서 벌써 걱정이 태산”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눈은 내일까지 지속된다. 또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예상 적설량은 27일부터 28일까지 강원중·남부내륙. 산지 5~15㎝(많은 곳 20㎝ 이상), 북부내륙·산지 3~8㎝(많은 곳 북부산지 10㎝ 이상), 동해안: 1~3㎝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강원내륙·산지: 5~20㎜, 동해안 5~10㎜다.
기상청은 “28일까지 강원도는 눈 또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북부내륙·산지와 중·북부동해안은 28일 오전까지, 중·남부내륙·산지와 남부동해안은 내일 오후까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han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