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대화 21.7㎝' 영서·산간 대설…강원도, 비상 1단계 제설 대응
설악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67곳 통제 중
김진태 지사, 오전 9시 30분부터 폭설 대응 긴급회의 주재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영서와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20㎝가 넘는 눈이 쌓인 27일 강원 시민들은 출근길이 늦을까 발걸음을 재촉했다.
27일 오전 7시 40분쯤 춘천 퇴계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 출근길 시민들은 차에 쌓인 눈을 치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추위에 배터리가 방전될까 시동을 켠 채 빗자루 등으로 차에 쌓인 눈을 치웠다.
인근에서는 제설차가 요란한 경고음을 내면서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었다. 곳곳에 부착된 현수막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듯 주저앉은 모습도 보였다.
비슷한 시각 남춘천역에는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민들은 혹여나 미끄러져 넘어질까 조심하면서 계단을 내려왔다. 인근 상인들도 가게 앞 눈을 치우며 장사를 준비했다.
출근길과 눈이 오면서 도로는 차량으로 정체현상을 빚었다. 출근이 늦어진 시민들은 택시를 타기 위해 기다렸으나, 평소보다 택시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면서 시간을 보고 있었다.
남춘천역 앞에서 만난 퇴계농공단지에 한 기업을 다니는 A 씨는 "원래 버스를 타는데 오늘 평소보다 더 늦어지는 것 같다"며 "어쩔 수 없이 눈이 내리다 보니 택시가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춘천역에서도 택시와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경기도 구리에서 왔다는 정모 씨(30대)는 "새벽부터 눈이 내려 출근이 늦어질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정시에 도착했다"며 "출근은 잘했는데 벌써부터 퇴근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영서의 경우 평창 대화 21.7㎝, 홍천 서석 18㎝, 횡서 청일 12.4㎝, 홍천 12.3㎝, 원주 치악산 12㎝, 춘천 남산 12㎝, 화천 사내 10.2㎝, 철원 동송 6.8㎝, 인제 신남 5.7㎝ 등이다.
산간 지역엔 미시령 11.7㎝, 강릉 성산 9.9㎝, 조침령 9.6㎝, 향로봉 8㎝, 인제 기린 6.8㎝, 진부령 5.3㎝, 구룡령 5.1㎝, 대관령 4.5㎝, 양양 오색 3.8㎝, 정선 사북 2.1㎝ 등의 눈이 쌓였다. 또 해안 지역인 북강릉 1.9㎝, 강릉 경포 0.4㎝, 속초 0.2㎝ 등이 내렸다.
이에 강원도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운영 중이다. 도는 시군과 함께 비상근무를 하면서 제설장비 611대, 인력 649명, 제설제 2412톤을 투입해 제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설악산 18곳, 오대산 9곳, 치악산 14곳, 태백산 26곳 등 총 67곳 국립공원의 탐방로는 통제된 상태다.
또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도청 재난상황실에서 18개 시군 및 재난관련 부서와 폭설 대응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기상청은 "오늘(27일) 오전까지 영서와 산간에 시간당 1~3㎝의 강하고 무거운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각종 눈 피해에 주의가 당부된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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