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 난임 시술 받는 부부 교통비 지급…연 최대 150만원

"시술 한 번 받으러 원주·서울 등 4~6회 오가"
1건당 교통비 최대 30만원…연 5회까지 지원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영월=뉴스1) 신관호 기자 = "영월에서 난임 시술 한 번 받으려면 최소 4번은 시외 의료기관을 찾아가야 합니다. 이를 돕기 위해 교통비를 최대한 지원하는 대책을 강구해 왔습니다."

강원 영월군이 난임 부부 교통비를 연간 최대 15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역 난임 부부들이 시술을 위해 인접 도시인 원주를 비롯해 서울까지 오가는 비용을 최대한 지원하려는 것이다.

26일 군에 따르면 이 같은 난임 부부 교통비 지원은 올 9월 시작됐다. 군은 이를 위해 지난 1월 '인구정책 기본조례'를 개정했고, 6월엔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협의도 마쳤다. 이후 9월 자체 예산을 마련해 곧바로 지원에 나선 것이다.

교통비 지원 대상은 신청일 기준 영월 내에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둔 사실혼 부부를 포함한 난임 부부다. 교통비 지급 신청은 난임 시술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하면 된다.

군은 이 제도 도입에 대해 "만혼과 고령 산모 비중이 늘어 난임 진단과 시술 수요도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며 "지역 내 난임 시술 의료기관 부재로 난임 시술시 원거리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난임 부부에 대한 교통비 지급 액수는 시술 건당 30만 원이다. 군은 연간 최대 5회의 시술까지 지원하는 만큼, 지원 대상이 되는 난임 부부는 연간 최대 150만 원까지 교통비를 받을 수 있다.

영월군은 시술 건당 교통비를 30만 원으로 책정한 데 대해선 시술 1건당 수차례 원거리 병원을 오가는 애로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뉴스1이 영월군보건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영월의 난임 부부가 1건의 난임 시술을 위해 지역을 벗어나는 횟수는 최소 4회로 잠정 파악됐다. 평균적으론 6회 정도 시외 지역을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시술 의료기관을 방문한 뒤 부부 건강 상태에 따라 시술 일정이 갑작스럽게 변경될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시술 1건에 대한 다양한 이동 경비를 부담하는 횟수가 더 많을 수 있다는 게 군보건소의 설명이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시술 한 번에 수도권 등까지 이동하는 경비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저출산 시대 난임 부부 지원을 확대해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