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장 "경포호 분수, 수질개선 위해 꼭 필요" 설치 의지 피력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강원 강릉 경포호 물순환시설 및 수중폭기시설(인공분수) 설치를 두고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김홍규 강릉시장이 "수질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설치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김 시장은 25일 2025년도 당초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시장은 "현재 경포호는 바닷물과 다름없는 염도 29.51퍼밀(‰)에 다다른 심각한 부영양 단계"라며 "직접 입으로 여러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물 수생식물은 자취를 감췄고, 해조류가 자라고 있다"며 "수질등급은 4~5등급으로 최악인 6등급 바로 직전이며, 밑바닥에는 80센티 깊이로 부패한 퇴적물이 쌓여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물속은 1m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수중시야도 좋지 않고, 매년 물고기 떼죽음과 30만 평에 이르는 경포호 절반 이상을 뒤덮는 적조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파래와 염주말까지 증식해 엄청난 악취를 풍겨, 경포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불쾌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를 제거하기 위한 인력과 장비에도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며 "현 상태 그대로 두는 것은 보존이 아니라 방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도가 없으면, 결과도 없다.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모두의 힘을 함께 모으고 모아서 예전 경포호의 모습으로 반드시 복원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강릉 경포대와 경포호 내외 수질개선을 위해 250억 원을 투입해 길이 400ｍ, 최고 높이 150ｍ의 인공분수(수중 폭기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시민·환경단체가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