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전서 '축포' 날린 강원FC 양민혁 "손흥민 선배처럼 되고파"

올 시즌 끝으로 EPL 토트넘 이적…"강릉은 제2의 고향"
강원, 포항과의 최종전 '1대0' 승리…리그 준우승 달성

올 시즌을 끝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는 강원FC 양민혁(18)이 23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38라운드에서 승리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23/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올 시즌을 끝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는 강원FC 양민혁 선수(18)가 23일 고별전에서 '축포'를 날리며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전했다.

강원FC는 이날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양민혁의 결승 골을 지켜 1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19승 7무 12패(승점 64점)의 전적을 기록, 준우승으로 올 시즌을 마치게 됐다.

양민혁은 전반 35분 김강국의 침투 패스를 침착하게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번 시즌 양민혁의 12호 골이었다.

양민혁은 경기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토트넘에 가서 손흥민 선배 같은 선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 초반 공격포인트 5개를 목표로 잡았는데, 이미 뛰어넘어 만족스럽다"며 "비록 우승하진 못했지만, 준우승이란 팀의 결과도 함께 가져와 기쁘다"고 전했다.

윤정환 감독과 헤어지는 기분에 대한 질문엔 "감독님이 아들처럼 대해줘 항상 감사했고, 나도 아버지처럼 생각했다"며 "헤어지게 돼 아쉽다"고 답했다.

이후 일정에 대해선 "토트넘에서 조기 합류를 요청했기 때문에 합류 후 일단 (컨디션) 회복과 팀 적응에 포커스를 두고 훈련할 계획"이라며 "(영국) 런던에서 지낼 집을 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양 선수는 '토트넘 선배 손흥민에게서 조언을 들었냐'는 질문엔 "아직 그런 얘길 나눈 적은 없다"면서도 "빅리그에 가는 만큼 자리를 잘 잡아 손흥민 선배처럼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릉을 떠나는 심정에 대해선 "강릉은 제2의 고향"이라며 "내가 고등학교 시절 보낸 곳이고, 강원FC에 입단해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게 해줬다. (앞으로) 한국에 와서도 자주 놀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혁은 이날 경기 이후 강릉하키센터에서 구단이 마련한 환송식에 참석, 팬들에게 고별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