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1000원으로 100억의 기적…강원 첫 완전공영제 '정선 와와버스'

2020년 7월 완전공영제 시행 후 버스·노선·이용객 모두 급증
최승준 정선군수 "큰 사랑을 받는 와와버스 지역경제 큰 기여"

강원 정선군 와와버스. (뉴스1 DB)

(정선=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최초 완전공영제 시내버스인 정선군의 ‘와와버스’가 최근 4년간 완전공영제 시행과 더불어 각종 경영지표도 개선하면서 100억 원이 넘는 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정선군은 와와버스 사업규모 확대와 무료이용‧단일요금을 비롯한 혜택도 마련하며 버스 이용을 활성화하고 순 운영비도 아끼는 등 대중교통 운영지표를 대폭 개선했다.

23일 정선군에 따르면 와와버스는 2020년 7월 20일부터 강원도 첫 완전공영제로 운영되는 대중교통이다. 농촌 현실을 반영한 교통복지와 교통약자 이동 보장, 주민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을 목표로 시작됐다.

완전공영제와 함께 추진된 1000원 단일요금과 무료 혜택

군은 그간 완전공영제와 함께 각종 이용객 혜택도 제공하는 등 주민 대중교통 이용 빈도를 확대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추진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과 초·중·고생,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외 주민과 관광객도 요금 1000원만 내면 정선군 전역을 다닐 수 있게 했다. 하루 동안 이용 횟수에 관계없이 1000원의 단일요금제를 적용하는 등 비교적 저가이면서도 이용은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노선‧운영인력↑’ 사업규모 확대된 와와버스 체질개선까지

와와버스는 수요자 중심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면서 경영체질도 개선했다.

공영제 시행 전후 2~3년을 비교해보면, 시행 전인 2018년 22대였던 버스 수는 시행 후 작년 35대로 59.1% 증가했다. 수요자 중심의 노선을 확대했다. 2018년엔 57개 노선이 전부였지만, 작년엔 31.6% 늘어난 75개 노선을 기록했다. 인력도 늘렸다. 2018년 52명이었으나 작년엔 28.8% 늘어난 67명이다. 그중 관리직과 임원 수를 대부분 줄이고, 운전직원 규모를 비교적 확대했다.

이처럼 버스 사업규모가 확대됐지만 순 운영비는 오히려 축소됐다. 2018년엔 순 운영비가 운수사의 운송원가와 손실보전금을 포함해 66억 1000만 원이었지만, 작년엔 순 운영비가 버스운영비와 인건비만으로 55억 4700만 원 수준이었다.

강원 정선군청. (뉴스1 DB)

‘33만→86만’ 매년 앞자리 바꾸며 증가한 와와버스 이용객

각종 혜택과 경영에 변화를 준 와와버스는 이용객을 대폭 늘리는 성과를 냈다. 뉴스1이 확보한 ‘정선군 버스완전공영제 성과평가용역 최종보고자료’에 따르면 와와버스 연간이용객은 작년 86만 5330명이다. 완전공영제가 시행된 2020년(33만 9309명)보다 155% 확대된 것이다.

특히 와와버스의 연간 이용객 수는 해마다 꾸준히 앞자리를 바꾸며 증가했다. 2021년엔 66만 4022명, 2022년엔 78만 207명을 기록한 후 작년엔 8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6만4000여 명이 이용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경제 파급력과 친환경 효과까지 달성한 정선의 와와버스

개선효과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간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으로 잠정 101억 원의 파급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 활성화를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56억 원으로 추정되며, 교통사고 감소편익과 의료비 절감 효과만 34억 원으로 분석된다.

또 군은 와와버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친환경 전기버스도 도입하는 등 연간 400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드는 효과도 낸 것으로 봤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군민과 관광객에게 큰 사랑을 받는 와와버스는 주민 교통복지와 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했다”며 “지속적인 운영 개선에 나서고, 지역발전을 이뤄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