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약세에 라면이 먹여살려…원주 수출, 10개월 사상 첫 9억 불 돌파
자동차부품·의료용전자기기 부진에도 면류 중심 기록 경신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의 올해 1~10월 수출실적이 사상 첫 9억 달러를 돌파했다.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부품과 의료용전자기기의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면류를 중심으로 한 품목들이 선전하며 역대 급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20일 뉴스1이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확인한 올해 1~10월 원주의 수출 실적은 9억 1795만여 달러로, 작년 동기(8억 8807만여 달러)보다 3.4% 많았다. 이는 협회가 해당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1~10월 누적 수출 규모 중 최대치에 해당한다.
더욱이 이런 실적은 시내 주력수출품목이 작년보다 부진한 상황 속에서 거둔 성과다. 작년 시 전체 수출품목 1위였던 자동차부품은 올해 현재(1~10월) 2위로 밀려났다. 원주 자동차부품 수출은 올해 10개월 1억 6880만여 달러로, 전년 동기 2억 1053만여 달러보다 19.6% 적었다.
자동차부품과 함께 시내 주요 수출품목인 의료용전자기기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10개월간 8851만여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억 213만여 달러보다 13.3% 부족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 전체 수출실적이 향상된 것은 시내 면류 수출이 대폭 늘면서 효자 품목으로 자리를 잡은데 이어 그간 비교적 적은 수출품목으로 평가받았던 품목들이 수출시장에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올해 원주의 1~10월 면류 수출은 2억 9318만여 달러를 기록하며 시 전체 수출품목 중 1위로 올라섰다. 작년 동기 실적 2억 812만여 달러보다 40.9% 증가한 규모다. 여기에 이미 작년 전체 원주의 면류수출 실적인 2억 5548만여 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원주의 소스류 수출도 올해 10개월 1420만여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964만여 달러와 비교해 111.6% 많았고, 의료용기기 수출도 의료용전자기기수출과 달리 올해 10개월간 3889만여 달러로, 전년 동기 141만여 달러보다 무려 2644.7%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업계 관계자들은 “올 들어 면류는 삼양식품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지속적인 실적 경신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주력수출품목들의 부진에도 거둔 성과인 만큼, 시 전체 수출악재를 견디는 역할에 힘을 보탠 셈”이라고 평가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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