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김동연, 전쟁 위험 고조 대북전단 살포 원천 봉쇄해야"
정의당 강원·경기도당, 파주 이어 고성 해상 살포행위 저지 예고
- 윤왕근 기자
(강원 고성=뉴스1) 윤왕근 기자 = 납북자가족 단체가 이달 중 강원 고성 일대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정의당 강원도당과 경기도당이 "대북전단 살포로 도민 생명이 위협받는데도 묵과하는 도지사들은 각성하라"고 밝혔다.
정의당 강원·경기도당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북한이 대남 오물 쓰레기 풍선으로 도발하는 가운데, 납북자가족모임이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에서 대북전단 5만장 살포를 예고했다"며 "전쟁 위험을 고조시키는 무책임한 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 초부터 계속된 대북전단 살포는 북한의 대남풍선 도발을 불러왔다"며 "이는 다시 확성기 설치로 이어져 긴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당은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이어진 강대강 대결 속에서 민통선 인근 농민들과 상인들은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귀신 소리와 짐승 울음소리가 하루 종일 울려퍼지는 확성기는 주민들의 일상을 파괴하고,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른다는 공포는 우리의 밤잠을 설치게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파주에 이어 고성 해상 살포 시도도 막아내겠다고 예고했다.
도당은 "이미 파주에서 시민사회와 함께 대북전단 살포를 막아냈다"며 "이번 고성 해상 살포 시도를 그대로 두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찰, 해경과 적극 협력, 대북전단 살포 시도를 원천 봉쇄하라" "파주시민과 고성군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도지사들은 위험을 묵과하지 말고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19일 대북전단 살포 절차 논의를 위해 속초해양경찰서를 방문한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와 박상학 자유북한연합 대표는 "이달 중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육상과 일대 해상에서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해경의 불허 방침과 어업인 반발에 따라, 당초 예고했던 '어선'이 아닌 '상선' 등 다른 선박을 타고 해상에 나가 전단을 살포하겠단 계획이다.
이에 속초해경 측은 관련법을 검토한 결과 "어선을 이용한 대북전단 해상 살포는 어선법에 위반된다"고 이들에게 통보했다.
해당 단체가 대북전단 살포 강행 의사를 밝히자 고성군은 20일부터 거진읍, 현내면 전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
설정 이유에 대해 군은 "위험 구역 내 대북전단 살포 관련 행위 금지를 통한 군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및 재난 예방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는 대북전단 살포 관계자 출입 통제, 대북전단 살포 관련 행위(물품 준비, 운반 등) 일체를 금지한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이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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