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전자칠판 예산 186억 편성 재추진…시민단체 '반발'

교육·정당·시민사회단체 20일 도의회 앞에서 삭감 촉구 기자회견
전자칠판 예산186억 4000만 원 편성

교육·정당·시민사회단체가 20일 오전 강원도의회 현관 앞에서 도교육청이 재추진하는 전자칠판 예산 삭감을 촉구하고 있다.2024.11.20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도의회가 20일부터 내년도 예산 심의에 돌입한 가운데 교육·정당·시민사회단체가 도교육청이 재추진하는 전자칠판 예산 삭감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경호 교육감은 작년과 올해 도의회에서 전액 삭감된 전자칠판 예산을 또다시 들고나왔다"며 "전자칠판 예산은 총 186억 4000만 원으로 2022년 1차 추경 때보다 30억 원 가량 더 많고, '늘봄교실 운영'사업비 186억 1000만 원 보다 많은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경호 교육감과 도교육청의 이러한 사업 추진과 예산 편성에 극한 분노를 표한다"며 "전자칠판 예산은 사업 자체의 부당성으로 인해 이미 올해 도의회 본예산과 추경예산 심의 과정에서 두차례나 전액 삭감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의회는 도민에 대한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엄격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정치적 입장과 계산을 떠나 상식에 맞게 사안을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들은 "전사칠판 사업 만큼, 더욱 심각한 문제는 도교육청이 깜깜이 기금운용 실태"라면서 "도의회는 이번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4조 1888억 원에 달하는 '확장 예산 편성'이 정당한지 철저히 심의해 달라"고 밝혔다.

앞서 도 감사위는 올해 초 도교육청의 2023년 정보화기기 지원사업 추진 소홀, 2023년 전자칠판 지원사업 추진 부적정, 통일교육단체 민간보조금 지원사업 추진 부적정 3건에 대한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이후 도 감사위원회는 지난 8월 도교육청에 3건에 대한 감사결과를 통보했다. 감사위는 정책협력관의 권한 행사가 위법·부당의 정도에 미쳤다고 보기 어렵고, 특정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볼만한 합리적인 근거 또한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재심의에서도 모든 혐의 벗어난 도교육청은 내년 예산안으로 4조 1888억원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 가운데 전자칠판 예산은 186억 4000만 원이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