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중소기업 자금사정 갈수록 악화…대출도 비은행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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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중소기업계 자금 사정이 갈수록 악화한데 이어 중소기업들의 금융권 부채도 비교적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강원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중 자금사정 BSI는 올해 10월 69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중 7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간 1월과 10월을 제외하고, 높게는 81(7월), 낮게는 71(5월)이었다.

통상 BSI 지수는 기준치 100 초과 시 경기전반을 긍정적, 미만 시 부정적으로 본 기업인이 상대적으로 많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강원 제조업계의 자금사정 고충이 상당한 가운데 지난달 들어 그 심리가 더 커졌다는 얘기다.

강원의 비제조업 자금사정 BSI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65를 기록해 제조업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강원 기업계의 자금사정이 악화한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강원 금융기관의 중소기업대출금 수요도 은행권보다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금 잔액(잠정)은 24조791억 원인데, 이는 전년 동기 당시 조사 기준(약 22조5800억여 원)보다 약 1조4900억여 원(약 6%)이나 많은 규모다.

이중 도내 예금은행의 경우 지난 8월 중소기업대출금 잔액(잠정)이 13조49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조사 기준(13조3900억여 원)보다 1000억여 원 정도(0.8%)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경우 같은 비교기간 중소기업대출금 잔액이 약 9조1900억여 원에서 잠정 10조5852억 원으로 1조3900억여 원가량(약 15%)이나 불어나는 등 앞자리가 바뀔 정도인 두 자릿수 비율로 대출수요가 확대된 상황이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자금사정 악화 속 시설자금이나 운영자금을 위한 대출 수요가 많은데, 부담을 낮출 지원방안이 더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