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잠드소서" 강릉시,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유해 봉안식

고 심재선 유해 올초 유족 동의 후 강릉으로

15일 오후 강원 강릉시 청솔공원 영생의집에서 대일항쟁기 기타마스우라군 탄광 노역 피해자인 고(故) 심재선의 유해봉환 식이 거행되고 있다.(강릉시 제공) 2024.11.15/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고향에서 부디 편히 잠드소서."

강원 강릉시는 15일 지역 공설묘원인 청솔공원 영생의집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고(故) 심재선 유해봉환 봉안식을 거행했다.

심재선은 1923년 강원 명주군 구정면 여찬리 225번지에서 태어났다. 본적은 강원 명주군 강동면 정동진리 11번지다. 고인은 1943년 3월 일제의 강제 징용으로 일본 나가사키현 기타마스우라군의 탄광에서 노역했다.

이후 일본에서 돌아오지 못하다가 2007년 1월 29일 나가사키현 니시소노기군 다카시마초 108번지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이 숨을 거둔 뒤 다카시마 지역 노동조합 대표이자 지인인 야마시타 나오키 씨 등이 화장과 장례를 치렀고, 이날 유해가 강릉으로 오기 전까지 성당 납골당에서 매년 고인의 미사를 진행해 왔다.

15일 오후 강원 강릉시 청솔공원 영생의집에서 대일항쟁기 기타마스우라군 탄광 노역 피해자인 고(故) 심재선의 유해봉환 식이 거행되고 있다.(강릉시 제공) 2024.11.15/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고인은 이후 2011년 6월 9일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자로 결정됐다. 고인은 생전 "죽거든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릉시와 재일본대한민국 민단 등은 올초 고인의 유일한 유족인 제수와 조카를 설득해 유해 봉환 최종 동의를 얻었다. 강릉시는 지난달 민단과 강동면, 강릉 청솔공원 간 협의를 통해 고인의 유해를 청솔공원에 안치키로 결정했다.

이날 김홍규 강릉시장, 최익순 시의장, 고인의 유족과 유해송환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린 봉안식에선 대일 항쟁기간 일제에 의해 강제로 전쟁 수행에 동원된 강제징용 피해자의 넋을 추모하고 그 희생을 기렸다.

강릉시 관계자는 “그동안 고인의 가족을 찾고, 유해의 고국 송환을 위해 노력한 강동면사무소와 관계자 여러분들과 정동2리 이장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