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확인 목적" 납북자가족, 고성서 대북전단 5만장 살포 예고
기상여건 살펴 이달 중 거진항서…어선 2척 섭외 완료
'출항신고' 속초해경 방문 예정…해경 "출입항 통제 여부 판단"
- 윤왕근 기자
(강원 고성=뉴스1) 윤왕근 기자 = 지난달 경기 접경지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시도했던 납북자가족단체가 이번엔 '동해안 최북단' 강원 고성 해상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했다.
14일 납북자가족모임에 따르면 이달 중 고성 거진항에서 배를 타고 나가 대북 전단 5만장을 살포할 계획이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이를 위해 이미 어선 2척을 섭외한 상태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룡 대표는 "거진항은 납북자 가족이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그 의미가 깊다"며 "2008년 10월에도 거진항에서 대북전단을 보낸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바다 물결과 풍향 등 기상 여건을 고려해 이달 중 날짜를 정해 해상서 전단을 살포하겠단 방침이다. 이들은 섭외한 어선 1척엔 전단을 살포할 회원을 태우고, 나머지 1척엔 취재진 을 태우겠단 계획이어서, 이번 살포 행위 역시 공개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육상'이 아닌 '해상'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기 위해선 육상경찰에 '집회신고'를 하는 것이 아닌 해양경찰에 '출항신고'를 해야 한다.
이에 납북자 가족모임은 관할서인 속초해양경찰서를 방문해 출입항 신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이들의 대북전단 살포 계획에 속초해경은 출입항 통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대북전단 살포는 북에 납치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단체는 지난달 31일 오전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내 6·25전쟁 납북자기념관 앞에서 풍선을 이용해 대북 전단 5만 장을 살포할 계획이었으나, 경기도 특별사법경찰, 도 관계자, 파주시 관계자들이 막아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표는 도 관계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달 중 파주에서 또 한번 전단을 살포하기 위해 파주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한 상태다.
최 대표는 "2008년 고성에서 대북전단을 뿌릴 때는 경찰의 에스코트까지 받으며 행사를 치렀다"며 "부디 이번엔 우리의 권리를 인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진보정당과 전농, 노동계로 구성된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2일 춘천 강원도청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 중단과 강원도 차원의 단속을 촉구, 강원도에서도 대북전단 살포 관련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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