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모종에 락스뿌리면"…검증없는 무분별 영농정보 '주의보'
강원도농업기술원, 유튜브 영농 채널에 주의 당부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고추모종 심고 락스 뿌리면…. 빙초산, 물, 퐁퐁 섞으면 풀에 살포하면…."
검증이 되지 않은 영농정보 콘텐츠가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고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이를 따라 하는 농민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강원도농업기술원이 주의를 당부했다.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진딧물 등 각종 벌레를 한방에 퇴치를 하기 위해 물, 소주, 사카린을 넣어서 살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 조회수는 115만 회를 기록 중이다. 또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는 과산화수소와 물을 섞어 살포하면 탄저병이 방제된다고 설명을 하고 있다.
이어 또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는 물 10리터에 락스(20리터)와 수용성 님오일을 섞으면 살균 효과가 생긴다고 했다. 이로 인해 고추 모종을 심고 이를 살포하면 고추 잘록병과 거세미나방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같은 채널에서는 빙초산, 물, 퐁퐁과 섞어서 세배식초를 만들어 살포하면 제초 효과가 있다고 했다. 다만 화상 위험에 보호안경과 고무장갑 착용을 권유했다. 해당 조회수는 123만회를 기록 중이다.
이들 영농채널에는 '영농 정보 감사합니다, 도움이 된다, 해봐야겠다' 등 감사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에 도농업기술원은 유튜브를 통해 알려진 영농정보의 경우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아 효과가 없거나, 재배작물이나 재배환경에 자칫 피해를 확산시킬 수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다만 게시자 또는 게시물은 개인 창작물이나 개인적 경험으로 소개돼 법 위반행위가 없는 경우가 많아 제재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 인체 유해성, 중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시정 조치가 가능하다.
잘못된 영농정보를 접한 농업인은 도농업기술원 또는 농촌진흥청 고객지원담당관실에 신고해 효과성, 위해성 여부 등 검증을 통해 시정 조치 등 단계적 대응을 하게 된다. 또 국내 모든 농업기술 정보는 농촌진흥청 온라인 포털 ‘농사로’와 유튜브 채널 ‘농다락’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현재 공식채널 등을 통해 다양한 영농정보가 제공되고 있다"면서 "유튜브에 많은 정보가 있겠지만, 그래도 신뢰할만 곳에서 꼭 영농정보를 얻어가셔서 농사를 하면서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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