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무단 반출 '고려시대 지광국사탑' 113년 만에 귀향

원주시·국립문화유산연구원, 법천사지서 복원 기념식
원강수 시장 "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에 최선"

고려시대 대표 석탑 중 하나이자 국보인 '원주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12일 강원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로 113년 만에 돌아온 가운데 원주시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이날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지광국사탑 복원기념식을 열고 있다. (원주시 제공) 2024.11.12/뉴스1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일본으로 무단 반출된 우리 유산이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국보 '원주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12일 강원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로 돌아왔다. 고려시대 대표 석탑 중 하나인데, 일제강점기 당시 무단 반출 후 113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이에 원주시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날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 특설무대를 마련한 뒤 지광국사탑 복원기념식을 열었다. 지광국사탑의 법천사지 귀향을 기념하고 과거 파손됐던 탑의 보존 처리와 유적전시관 실내 복원을 알리는 자리였다.

이 탑은 승려 지광국사 혜린(984~1070)을 기리는 고려시대 석탑으로서, 원주 법천사지에 있었으나 1911년 반출됐다. 서울 명동, 일본 오사카를 거쳐 경복궁에 있다가 2016년 보존을 위해 해체된 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 옮겨졌다.

고려시대 대표 석탑 중 하나이자 국보인 '원주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12일 강원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로 113년 만에 돌아온 가운데 원주시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이날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지광국사탑 복원기념식을 열고 있다. (원주시 제공) 2024.11.12/뉴스1

이후 2020년까지 약 5년간 탑 부재 29점에 대한 보존 처리가 완료됐고, 지난해 12월에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이 최종 복원 위치로 결정됐다. 이에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가 조립 공사를 맡았고, 시는 주변 정비 공사를 시행해왔다.

이렇게 완성돼 자리를 찾은 석탑은 높이 5.39m, 무게 24.6톤의 국보로 원주의 대표 유산 중 하나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특히 진도 7의 충격에도 버틸 수 있는 면진대 설계가 반영된 점도 이목을 끌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오늘은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온전한 모습을 갖추게 된 뜻깊은 날”이라며 “무단으로 제자리를 떠났던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환수되고 복원됐다. 원주시는 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