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 설악산엔 1만 인파…늦단풍 나들이객 줄이어(종합)
불꽃축제 진행되는 광안리해수욕장은 벌써부터 붐벼
- 한귀섭 기자, 김기현 기자, 장광일 기자
(전국=뉴스1) 한귀섭 김기현 장광일 기자 = 토요일인 9일 전국은 완연한 날씨 속 막바지 가을 경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3시 화성시 송동 동탄호수공원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 차 혼잡한 모습이었다. 호수를 둘러싼 산책로에는 빨갛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을 구경하며 여유를 즐기는 이들이 가득했다.
비슷한 시각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매미산 또한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어 가을이 왔음을 알렸다. 울긋불긋 단풍은 산 전체를 덮어 절정을 이뤘고, 등산객들은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줄지어 산을 올랐다.
등산로를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오색 단풍 물결에 사람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넋을 놓은 채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일부 등산객은 단풍 물감이 칠해진 산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거나 찍어주며 또 한 장의 추억을 새겼다.
제19회 부산 불꽃축제가 진행되는 9일 광안리해수욕장에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2시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의 차들은 도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호 3~4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일대는 혼잡했다.
부산시가 마련한 유료좌석 옆에 마련된 무료관람 공간에는 방문객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있었다. 이들은 사진을 찍거나 책을 읽으며 행사 시작을 기다렸고 누워서 눈을 감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울산에서 왔다고 밝힌 정한길 씨(56)는 "아침 10시에 출발했는데 차가 막혀 3시간 정도 걸렸다"며 "오늘 행사가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광안리해수욕장에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산시와 부산 수영구는 종합 상황실을 운영하고 직원들을 거리 곳곳에 배치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같은 날 낮 12시쯤 춘천 의암공원. 가족, 연인 단위 시민들은 곳곳에서 단풍을 돗자리로 깔고 앉아서 반려견과 함께 놀거나, 음식을 나눠 먹으며 여유로운 휴일을 만끽했다.
특히 날씨가 포근해 시민들의 옷차림은 가벼워 보였다. 또 나들이객들은 아직 저물지 않은 단풍나무를 찾아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추억을 남기고, 걸으며 지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했다.
원주 간현관광지에는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의 대형 버스들과 차들로 이미 만차를 기록했다. 강릉지역 대표 관광지인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과 정동진역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지역 축제장도 붐볐다. 평창 진부면 오대천 축제장에서 열리는 평창고랭지김장축제에서는 김장철을 맞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또 겨울철 별미인 도루묵, 양미리 축제가 열리는 속초항만부지에서도 갓 잡은 도루묵과 양미리를 맛보고, 다양한 즐길거리로 관광객들을 사로잡았다.
도내 명산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단풍을 보기 위해 설악산 1만 870명, 치악산 2967명 등이 찾았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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