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도 빚’ 강원 농가인구 14만 붕괴…원주도 2만 무너져

2022~2023년 18개 시·군 중 16곳서 감소
농가 순 소득보다 더 크게 불어난 농가 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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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도 농가인구가 최근 3년 연속 줄었다. 특히 작년 14만 명 선이 붕괴됐는데, 그중 도내 농가인구가 가장 많은 원주에선 2만 명 선이 무너졌다. 도내 농가의 소득보다 부채가 더 커진 상황 속에서 영농활동을 이어갈 부담도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강원도 농가인구는 작년 13만 9699명이었다. 4년 전인 2020년엔 15만1326명까지 늘어났으나, 이후 2021년엔 15만 5명, 2022년 14만 4433명으로 줄어들다가 작년 13만 명대로 감소한 것이다.

그중 도내 농가인구가 가장 많은 원주의 경우 작년 1만 9586명을 기록, 2019년(1만 7658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2020년 2만 1336명까지 불어났으나, 2021년엔 2만 1070명, 2022년엔 2만 342명으로 줄어들다 작년 2만 명 미만까지 줄어든 것이다.

춘천도 작년 1만 4340명의 농가인구를 기록했는데, 이는 3년 연속 감소한 규모다. 강릉도 작년 1만 4787명의 농가인구를 나타내면서 2년 연속 줄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2년부터 작년 사이만해도 도내 18개 시‧군 중 2곳(삼척‧인제)을 제외하고, 16개 시‧군 모두 농가인구가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도내 농가도 줄었다. 2021년 6만 8300가구였으나, 2022년엔 6만 6752가구, 작년엔 6만 5517가구로 최근 3년간 1000여 가구씩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영농활동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내 평균 농가순소득이 2021년 3039만 원, 2022년 3083만여 원, 작년 3184만여 원 등 3000만 원 선에서 소폭 늘었지만, 도내 농가들의 부채는 순소득보다 더 많았고, 이 역시 최근 3년 꾸준히 늘었다. 2021년 3289만여 원, 2022년 3773만여 원, 작년 3862만여 원 등 해를 거듭할수록 비교적 크게 불어났다.

도내 한 농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판로를 갖춘 대규모 농장이 아닌 농업인들의 경우 전업으로 농사만 짓기 어려운 상황인 경우가 많다. 가공과 유통을 지원하는 기관과 단체들이 있지만, 폭넓은 판로를 확보할 복안과 지원이 더 필요한 현실"이라면서 "부채부담이 커지면서 소득보다 농지의 가치상승을 바라는 농업인도 있는데, 다양한 영농지원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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