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하 양양군수 6시간 경찰조사…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종합)

'성비위·금품수수 의혹' 강원청 강릉별관 출석…오후 7시30분쯤 종료
"강제추행 인정하나"·"군민에게 할말 없나" 질문에 대답 안해

최근 여성 민원인을 상대로 한 성 비위와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김진하 강원 양양군수가 6일 강원경찰청 강릉 별관에 출석해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2024.11.6/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여성 민원인을 상대로 한 성비위 의혹과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진하 양양군수에 대한 경찰 소환조사가 약 6시간 30분여 만에 끝났다.

6일 오후 1시쯤 강원경찰청 강릉 별관에서 시작된 김 군수의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수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소환조사는 오후 7시 30분쯤 종료됐다.

조사를 마치고 강원청 별관을 나온 김 군수는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대기 중인 흰색 SUV 차량에 올라탄 뒤 귀가했다,

경찰이 김 군수를 소환한 것은 지난달 10일 그를 관련 혐의로 입건하고 자택과 군수실, 군청 인허가 부서 등을 압수수색한 이후 20여일 만이다.

이날 경찰은 앞서 압수한 김 군수 휴대전화와 각종 인허가 서류 등을 놓고 김 군수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군수 소환에 앞서 양양군청 인허가부서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여성 민원인을 상대로 한 성 비위와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김진하 강원 양양군수가 6일 강원경찰청 강릉 별관에 출석해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4.11.6/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경찰은 이날 김 군수를 상대로 받은 진술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강원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김 군수의) 진술내용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군수는 작년 말 도내 카페 방문 당시 여성 민원인 A 씨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 씨는 김 군수에게 민원 해결을 위해 현금 수백만 원과 안마의자 등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군수는 관련 논란이 일자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소속 정당이던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지역에선 김 군수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그의 군수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김진하 사퇴 촉구 범군민 투쟁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위원회 등 100여명(경찰 추산 70여명)은 지난달 29일 강원 양양군청 앞에서 김 군수 퇴진을 촉구하는 범군민 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강원 양양군청 앞에서 최근 여성민원인을 상대로 한 성비위와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김진하 양양군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범군민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4.10.29/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김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 청구 서명 운동도 시작됐다.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김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대표자 자격을 얻은 미래양양시민연대는 최근 80여명의 수임인을 선정하고 서명에 돌입한 상태다.

주민소환제는 위법·부당 행위를 저지르거나 직무가 태만한 지자체장 등에 대해 주민투표로 해임할 수 있는 제도다. 시장·군수의 경우 총주민 15%가 소환투표에 찬성하면 주민투표를 실시해 직접 해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군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양양지역 유권자는 총 2만 5136명이며, 이 중 15%는 3771명이다.

최근 여성 민원인을 상대로 한 성 비위와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김진하 강원 양양군수가 6일 강원경찰청 강릉 별관에 출석해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4.11.6/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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