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료계 갈등에 강원 은행권 공공예금 2000억 '뚝'…왜?
예금은행 공공예금 잔액 1조4306억 원…전년 동월보다 12.7%↓
한은 강원본부, "의료계 상황 속 건보공단 병원지원금 확대"
-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시중은행 공공예금이 올해 들어 2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은 최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 속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병원지원을 위한 지출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31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강원도 내 예금은행의 공공예금 잔액은 1조43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월 말 기준잔액(1조6387억원)보다 2081억원(12.7%) 적은 규모다.
같은 비교기간 도내 예금은행의 기업자유예금 잔액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8월 말 기준 3조5815억원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2조5675억원으로 1조140억원(28.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강원본부는 강원 원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예금을 중심으로 시중은행의 공공예금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올해 들어 도내 시중은행의 기업관련 금융상품의 잔액 규모가 축소된 점도 공단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한은 강원본부 관계자는 뉴스1에 “강원 예금은행의 공공예금 규모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면서 “이 가운데 올해 들어 건강보험과 관련된 정부지원금의 지출이 확대되면서 공공예금 잔액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의료계의 상황(정부와 의료계의 의대 정원 증원관련 갈등) 속에서 병원으로 지원되는 자금흐름이 늘어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요인을 중심으로 공공예금과 기업자유예금 지표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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