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강원 "단체협약 일방파기 규탄"…강원교육청과 갈등 심화

'교육감 규탄' 등 근조화환 설치 놓고 신경전

31일 오전 강원도교육청 앞에 전교조 강원지부 등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있다.(전교조 강원지부 제공)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도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전교조 강원지부)가 31일 도교육청에 배달된 근조화환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도교육청 현관엔 10여 개의 근조화환이 배달, 설치됐다. 전교조 강원지부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보낸 근조화환엔 '신경호 교육감 규탄' '단체협약 일방 파기 규탄'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도교육청이 배달 차량 기사에게 근조화환을 다시 싣고 갈 것을 요구하자, 전교조 강원지부 관계자들은 이에 항의했다.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은 배달 차량을 보냈고, 근조화환은 도교육청 현관 앞이 아닌 인근으로 옮겨졌다.

이런 가운데 도교육청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청사 방호를 강화했으며, 전교조 강원지부는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강 대 강' 대치로 맞서고 있다.

31일 오전 강원도교육청 1층에 전교조 강원지부 등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있다.(전교조 강원지부 제공)

도교육청과 전교조 강원지부의 갈등은 전임 교육감 시절이던 지난 2021년 도교육청이 전교조 강원지부와 체결한 단체협약에 대해 도교육청이 지난 28일 '실효'를 통보하면서 본격화됐다.

도교육청은 전교조 강원지부와 맺은 협약으로 인해 각종 교육 정책을 추진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그 효력 상실을 통보했다.

그러자 전교조 강원지부는 단체협약 관련 본교섭이 진행되는 과정에 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파기를 선언했다면서 신 교육감을 규탄했다.

전교조 강원지부 관계자는 "오늘 보낸 근조화환은 우리가 지침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도교육청이 불통으로 응한다면 근조화환이 더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아직 아무런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