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의혹' 양양군수 소환 언제?…경찰 "포렌식 마무리 후"(종합)
김 군수 한달 째 '침묵'…"서명 못하게 겁박" 설 난무
29일 범군민 궐기대회…주민소환청구서명 시작
- 윤왕근 기자
(양양·춘천=뉴스1) 윤왕근 기자 = 김진하 양양군수의 성비위와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조만간 김 군수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역 일각에선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김 군수가 군정을 소화하자 사퇴를 촉구하는 범군민 궐기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0일 김 군수 자택과 군수실, 인허가 부서에서 압수수색한 증거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찰은 김 군수와 그에게 성적인 피해를 입고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민원인 A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데 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수와 A 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자료가 방대하다"며 "포렌식이 마무리되는대로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위의혹이 불거진 이후 김 군수가 한달 넘게 침묵을 이어가면서 지역사회에선 확인되지 않은 설만 난무하며 흉흉한 분위기다.
김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을 추진 중인 김동일 미래양양시민연대 대표는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청구서명이 시작되자 이른바 '지역 카르텔'이 서명운동을 방해하고 주민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군수의 측근인 모 업체 대표나 관변단체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서명운동을 방해하려는 분위기가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주민들에게 '서명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열람을 통해 다 알 수 있다'는 말을 하고 다니며 겁박하고 있다"며 "피해여성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는 '특정단어'를 거론해가며 김 군수에 대한 동정론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대표는 주민서명 방해세력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역에선 김 군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강원도당 기초의회 원내대표 협의회(협의회)는 이날 양양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군수의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협의회는 "김 군수의 비위 의혹이 각종 언론에 오르내리며 군의 이미지와 군민 자무심을 짓밟고 있다"며 "김 군수는 이제라도 책임을 통감하고 군수직에서 사퇴해 군민과 양양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수직 뒤에 숨지 말고 수사기관에 나가 진실을 밝히는 것이 선출해 준 군민들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덧붙였다.
주민소환청구서명 운동도 본격 시작됐다.
선관위로부터 김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대표자 자격을 얻은 미래양양시민연대는 최근 80여명의 수임인을 선정하고 서명에 돌입한 상태다.
주민소환제는 위법·부당 행위를 저지르거나 직무가 태만한 지자체장 등에 대해 주민투표로 해임할 수 있는 제도다. 시장·군수의 경우 총 주민 15%가 소환투표에 찬성하면 주민투표를 실시해 직접 해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군선관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양양지역 유권자는 총 2만 5136명이며, 이 중 15%는 3771명이다.
또 김 군수의 비위 의혹이 터진 뒤 결성된 '김진하 사퇴촉구 범군민 투쟁위원회'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그의 퇴진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기로 하고 300명 집회신고를 내놓은 상태다.
한편 김 군수는 작년 말 도내 카페를 방문했을 당시 여성 민원인 A 씨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 씨는 또 김 군수에게 민원 해결을 위해 현금 수백만 원과 안마의자 등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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