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의혹 김진하 군수 퇴진하라" 양양서 29일 궐기대회

29일 오전 양양군청 앞에서…300명 집회신고
시민단체 "일각서 피해여성에 2차 피해주며 동정론 설파"

최근 민원인을 상대로 한 성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김진하 양양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제 투표를 청구 중인 김동일 미래양양시민연대 대표.(사진 왼쪽·연대 제공) 2024.10.8/뉴스1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여성 민원인을 상대로 한 성 비위와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진하 양양군수의 퇴진을 촉구하는 범군민 궐기대회가 열린다.

24일 '김진하 사퇴촉구 범군민 투쟁위원회'(투쟁위)에 따르면 투쟁위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양양군청 앞에서 김 군수의 퇴진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연다.

투쟁위는 이날 궐기대회에 300여명의 군민이 참가할 것이라며 경찰에 집회신고를 내놓은 상태다.

한편 김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창구서명 운동도 본격 시작됐다.

양양군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김 군수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대표자 자격을 얻은 김동일 미래양양시민연대 대표는 이날 "최근 주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을 수 있는 '수임인' 70여명에 대한 신고과 교부 절차가 끝나 서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70명 외에도 수임인 지원자 신청이 이어지고 있어, 선관위에 등록 절차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소환제는 위법·부당 행위를 저지르거나 직무가 태만한 지자체장 등에 대해 주민투표로 해임할 수 있는 제도다. 시장·군수의 경우 총 주민 15%가 소환투표에 찬성하면 주민투표를 실시해 직접 해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군선관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양양지역 유권자는 총 2만 5136명이며, 이 중 15%는 3771명이다.

김진하 강원 양양군수.(뉴스1 DB)

또 김 대표는 김 군수 비위 의혹이 터진 이후 이른바 '지역 카르텔'이 주민 서명운동을 방해하고 겁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군수의 측근으로 알려진 지역 업체대표나 관변단체 관계자들이 주민들에게 '서명하는 사람들 누구인지 열람을 통해 다 알 수 있다'며 사실상 겁박하고 있다"며 "서명 열람은 자신의 서명이 올바로 적용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으로 타인의 정보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지역 일각에서 피해여성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는 단어를 거론하며 김 군수에 대한 동정론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군수는 작년 말 도내 카페를 방문했을 당시 여성 민원인 A 씨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 씨는 또 김 군수에게 민원 해결을 위해 현금 수백만 원과 안마의자 등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했다.

김 군수는 관련 논란이 일자 '일신상 이유'를 들어 소속 정당이던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경찰은 김 군수 관련 의혹에 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해 오다 이달 10일 압수수색과 함께 그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수수·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했다. 이로써 이 사건은 정식 수사로 전환됐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