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시장 변화 속 원주·강원 자동차부품 수출 뒷걸음

원주 업계 부진…올 9개월 道자동차부품 수출 전년比 21.1% ↓
원주시, "미래차 전환 과도기, '해외 판로 개척' 지원 방안 강구"

수출 컨테이너 자료사진. ⓒ News1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올해 들어 원주를 중심으로 한 강원 자동차부품 수출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업계 회복을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강원과 원주는 업계 수출실적이 9월까지 한 달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침체한 실정이다.

24일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확인된 올해 1~3분기 강원도의 자동차부품 수출 실적은 1억 5462만여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간 실적(1억 9600만여 달러)에 비해 21.1% 감소한 수치다.

강원 자동차부품 수출이 위축된 것은 90%대 비중을 차지하는 원주 수출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올해 1~3분기 원주의 자동차부품 수출 실적은 1억 5067만여 달러로, 전년 동기간(1억 9122만여 달러)보다 21.2% 감소했다.

올해 1~9월 중 강원과 원주 모두 4월(강원 4.5%, 원주 4.0%)을 제외한 나머지 달 모두 뒷걸음질 친 지표를 나타냈다.

강원과 원주 자동차부품업계는 지역 수출시장에서의 입지도 좁아졌다. 작년 1~9월 강원의 품목별 수출실적 중 자동차부품실적은 의료용 전자기기와 전선에 이은 3위였지만, 올해는 9월까지 면류, 의약품에도 밀리면서 5위에 그친 상황이다. 원주 자동차부품 수출실적 역시 작년 1~9월엔 시내 수출 품목 1위였지만, 올해는 9월까지 면류에 밀리면서 2위에 머물렀다.

무역업계는 최근 미·중 무역 분쟁 속에서 미국이 자국 내 공급망을 강화한 점과 중국 내 진출한 여러 자동차 회사가 다른 국가로 터전을 옮기는 흐름 등 업계의 여러 수출시장 변수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원주를 비롯한 도내 자동차 부품업계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시는 업계 수출시장 변화를 비롯해 자동차시장 변화 요인도 살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완성차업계 흐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생산능력이 좋아도 1차 부품업체가 어려워지면 이에 이은 2차 협력업체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전반적인 무역 상황과 경기침체 문제도 있지만,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로 전환되는 과도기 속에서 벌어진 실적으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부품 기업 지원센터 구축과 미래차 산업 전환을 위한 지원, 이를 비롯한 해외 판로개척을 위한 마케팅 등 각종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