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장애인객석 확충하나…백운아트홀 이어 문화원도 검토

백운아트홀, "장애인객석 확충 등 전석교체 예산 확보 노력 중"
원주문화원, "내년 추경 시, 장애인객석 추가 확보 방안 계획"

작년 12월 19일 강원 원주시 백운아트홀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기원 군악연주회' 자료사진. (뉴스1 DB)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 백운아트홀이 장애인객석 확충 방안을 검토(뉴스1 10월 17일 보도)하는 가운데, 원주문화원도 장애인객석 확대방안을 계획하는 등 시내 주요 문화시설들이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원주시청 옆의 백운아트홀은 2007년 11월 개관했다. 시내 다양한 행사와 여러 장르의 공연이 가능한 972개 객석의 다목적 중대형 공연장으로서, 시가 운영한다.

이처럼 주요 시설이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개관 때 마련된 노후 객석을 교체하지 않아 '낡은 객석'에 대한 지적과 장애인석 위치도 문제점으로 거론돼 왔다. 안정민 원주시의원은 "백운아트홀은 1층 공연장 맨 뒷줄 10석만 장애인석"이라며 "관람환경이 열악하다. 최소 앞과 뒤, 중간 등 세 구역에 장애인객석을 설치, 좌석 선택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장애인 등 편의법)상 공연장 등은 장애인관람석을 전체관람석 수의 1% 이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아트홀이 그 법정비율을 맞췄지만, 장애인 관람위치 등은 제대로 고려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에 시는 "전석교체 계획을 세우며 맨 뒷줄 기존 장애인석 10석 외에도 앞선 방향으로 장애인석을 추가 배치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원주문화원도 장애인객석 개선방안을 살피고 있다. 안 시의원과 시의회의 확인결과, 문화원의 장애인객석도 전체 260석 중 4석으로, 법정비율을 초과한 1.53%지만, 모두 맨 뒷줄에 배치돼 있다.

이에 안 시의원이 문화원의 장애인객석 확대계획을 살펴봤는데, 장애인객석을 2석 늘릴 계획이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원은 안 시의원 측에 '내년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 시 문화예술부서와 협의, 장애인객석 확대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치악예술관도 장애인객석 개선에 나서왔다. 이 예술관 역시 전체 600석 중 6석의 장애인객석을 확보, 법정 기준인 1%는 맞췄다. 예술관은 법정 기준 외에도 수년 전 리모델링을 거쳐 장애인객석 보완에 나서왔다고 한다. 중간 객석 주변에 이동식 좌석을 설치, 필요시 휠체어 진입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했고, 장애인의 무대이동을 고려해 조립식 경사로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안 시의원은 문화공간의 장애인편의시설을 더 확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안 시의원은 "장애인객석은 시설 최적위치에 배치돼 충분한 시야와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여러 지자체에선 '장애인 최적관람석 설치 조례'를 제정, 장애인객석 절반 이상을 최적의 위치에 설치토록 하고 있다"며 "원주도 조례 제정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조건에서 문화를 누리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