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간부 사칭해 '회식용 돼지고기' 주문해놓고 잠적…경찰 수사

정육점 주인이 '와인 값 500만원' 대신 송금하자 연락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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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뉴스1) 한귀섭 기자 = 군 간부를 사칭해 회식용 돼지고기와 와인을 주문해 놓고 잠적한 남성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강원 정선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정선의 한 정육점 주인 A 씨는 '대량의 고기와 와인을 주문해 놓고 상대방이 잠적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자신을 '박 모 중사'라고 소개한 이 신원미상의 남성은 지난 3일 A 씨의 정육점에 군부대 회식용이라며 돼지고기 170만 원어치를 주문했다.

A 씨는 해당 남성이 공무원증 사진과 여단장 직인이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 등을 보내와 이를 믿고 주문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 신원미상 남성은 주문한 고기를 가지러 오기로 날 A 씨에게 '와인을 대신 주문해 달라'며 업체 명함을 보냈고, 이에 A 씨가 해당 업체 계좌로 와인 값 500만 원을 송금하자 해당 남성은 더 이상 연락해오지 않았다.

A 씨 진정서를 접수한 경찰이 군사경찰에 확인한 결과, 해당 군부대에선 A 씨 정육점에 고기 등을 주문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A 씨에게 전화를 건 남성이 군인을 사칭한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 번호와 계좌번호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수사를 진행 중이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