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슬롯머신 수출 '140억 들여 12억 벌어'

[국감브리핑] 강승규 "경영 제대로 했나" 지적
강원랜드 "후발주자로서 아직 투자 단계 수준"

ⓒ News1

(정선=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랜드가 약 8년간 진행해 온 슬롯머신 수출 사업이 '투입 예산 대비 미흡한 성과'를 냈다는 지적이 정치권으로부터 제기됐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는 '세계시장의 후발주자로서 홍보와 투자가 필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강원랜드가 지난 2017년 슬롯머신 제조 사업 착수 후 관련 수출을 위한 투입한 예산은 약 143억 6700만 원이다.

이는 강원랜드 머신제조사업부 수출 사업 예산(개발‧제조‧판촉‧마케팅)으로서 국제 게이밍쇼전시장 운영, 판매 관련 프로모션 등 비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강원랜드의 슬롯머신 해외 판매실적은 12억여 원에 불과했다.

강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받은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해당 기간 수출을 위해 출고된 강원랜드의 슬롯머신은 작년과 올해 필리핀 수출 물량 62대, 관련 매출은 12억 5810만여 원이었다.

강 의원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슬롯머신과 관련된 목적의 해외 출장만 20여 건이고, 출장비만 4억 원 넘게 소요됐다"며 "강원랜드가 경영을 제대로 하는지 다시 한번 짚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는 업계의 다른 해외 제조사보다 후발주자로서 제한적인 시장과 판매네트워크 부족 등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세계 3대 슬롯머신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70~80%인 점을 고려할 때, 강원랜드의 해외사업은 아직 투자 단계 수준이란 게 강원랜드 측 설명이다.

강원랜드 측은 또 슬롯머신 사업 초기엔 판매보단 제품개발에 집중했고, 시장변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2019년 필리핀을 중심으로 유통계약을 맺었지만, 2020년 코로나19 유행을 시작으로 아시아 카지노 시장의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등 판매 활동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앞으로 본격적인 아시아 시장에 진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강 의원이 지적한 사항을 반영, 향후 머신 사업을 추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