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명예 더럽혔다"…김진하 양양군수 주민소환 투표 서명운동 시작

군선관위, 증명서 배부…3771명 이상 서명시 투표 실시

최근 민원인을 상대로 한 성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김진하 양양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제 투표를 청구 중인 김동일 미래양양시민연대 대표.(사진 왼쪽·연대 제공) 2024.10.8/뉴스1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여성 민원인을 상대로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진하 양양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제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양양군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오전 강원 양양지역 시민단체인 미래양양시민연대의 김동일 대표에게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를 배부했다. 미래양양시민연대는 지난 8일 김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를 청구했었다.

이 단체는 '민원인 성 착취' '금품수수' '플라이강원 20억 원 제공' '인사 비리' 등을 김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 이유로 들었다.

주민소환제는 위법·부당 행위를 저지르거나 직무가 태만한 지자체장 등에 대해 주민투표로 해임할 수 있는 제도다. 시장·군수의 경우 총 주민 15%가 소환투표에 찬성하면 주민투표를 실시해 직접 해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군선관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양양지역 유권자는 총 2만 5136명이며, 이 중 15%는 3771명이다.

김 대표는 이날부터 수임인을 최대한 확보해 주민들로부터 주민소환 투표를 위한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김 군수는 온갖 추문과 비리설에도 일말의 사죄와 부끄럼 없는 행동으로 양양군과 군민 명예를 더럽혔다"며 "군민 모두의 힘으로 부정한 군수를 처벌함으로써 양양군과 군민의 자존과 명예를 스스로 회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작년 말 도내 카페를 방문했을 당시 여성 민원인 A 씨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 씨는 또 김 군수에게 민원 해결을 위해 현금 수백만 원과 안마의자 등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했다.

김 군수는 관련 논란이 일자 '일신상 이유'를 들어 소속 정당이던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경찰은 김 군수 관련 의혹에 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해 오다 이달 10일 압수수색과 함께 그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수수·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했다. 이로써 이 사건은 정식 수사로 전환됐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