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항 중고차 수출 10년 만에 재개…525대 키르기스스탄으로

10월에만 450대 물량 추가 수출

지난 10일 강원 속초항에 키르기스스탄 수출을 앞둔 일본산 중고차의 선적 준비가 한창이다.(속초시 제공) 2024.10.13/뉴스1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속초항을 통한 중고차의 중앙아시아 수출이 10년 만에 재개되며 속초항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13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일본에서 들여온 중고차 525대를 실은 7883톤 급 자동차 운반선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출발했다.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입항한 중고차는 육로를 통해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으로 운송된다.

이번 수출은 자동차 판매업체인 ㈜글로리모빌리티에서 진행했다.

해당 업체는 지난 8월 20일 1항차 운항을 통해 일본에서 중고차 133대를 들여온 데 이어 △2항차 180대(9월 25일) △3항차 212대(10월 8일)로 총 3회에 걸쳐 525대의 중고차가 속초항에 입항했다.

업체는 10월 내에만 추가 2항차 450대 물량이 속초항을 통해 추가 수출될 예정이며 관련 업체는 점진적으로 물동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속초항은 지난 2003년 33대의 중고차 수출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성장세 이어 2008년 연간 1만1600여 대의 물동량을 처리하며 명실공히 동해안 중고차 수출 전진 기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09년 러시아의 관세 인상으로 수출이 급감, 2010년에는 1138대 수출로 잠시 주춤하였으나, 2011년 회복세로 돌아서 2013년까지 2만8178대의 기록적인 수출량을 달성했다.

지난 10일 강원 속초항에 키르기스스탄 수출을 앞둔 일본산 중고차의 선적 준비가 한창이다.(속초시 제공) 2024.10.13/뉴스1

이에 속초시는 대포농공단지 인근 5만1000㎡ 부지를 활용하여 전시장과 정비센터를 갖춘 중고차 수출물류센터를 건립·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러시아 경기 둔화 와 원화 강세, 엔저 현상 등 불리한 국제정세는 국산 중고차의 수요 감소 및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결국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중단됐다.

그러나 속초항은 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국제무역항으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로 가는 최단 거리 및 최소 물류비용을 제공하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중고차 수출이 다시 추진되고 있으며, 이번 재개를 통해 속초항이 다시 한번 중고차 수출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번 속초항을 통한 중고차 수출로 오랜 기간 중단됐던 항만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관계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늘어날 물동량 처리를 위한 추가 하역공간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와 정기적인 운반선 운영으로 속초항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