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한 보상 없으면 화천댐 물 못써" 오늘 용화축전서 군민 결의대회

11일 제40회 용화축전 개회식 뒤 범군민 결의대회 진행
"연간 480억원 피해 보상이나 반도체 산단 지역에 조성해야"

강원 화천 지역주민들이 지난 8월 13일 오전 화천 간동면 구만리 파로호 선착장에서 정부의 화천댐 용수 사용 결정에 반발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4.8.13/뉴스1 ⓒ News1 한귀섭 기자

(화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정부가 화천댐 용수의 반도체 산단 공급 결정한 가운데 군민들이 또다시 결의대회를 갖고 합당한 보상을 요구한다.

11일 군에 따르면 화천군 사회단체협의회는 이날 화천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제40회 용화축전 개회식 뒤 화천댐 용수 반도체 산단 공급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를 갖는다.

결의대회에서는 용화축전에 참여한 5개 읍면 주민 5000여 명이 한마음으로 반대 구호를 외친다. 특히 군민들은 11일 결의대회에서 국무총리실이 전면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군민들은 이번 결의대회에서 화천댐으로 인한 피해의 합당한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화천군이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1954년부터 2022년까지 69년에 걸쳐 화천댐으로 발생한 직·간접적 피해는 총 3조 335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 단위로는 480억 원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는 2035년부터 용인 국가 반도체 산단에서 화천댐 일일 발전용수 60만톤을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군은 지난 8월 13일 화천댐이 내려다보이는 간동면 구만리 파로호 선착장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화천댐 용수 반도체 산단 공급 결정을 반대하고, 합당한 보상을 촉구했다

김용식 군사회단체협의회장은 당시 "정부의 일방적인 화천댐 용수 반도체 산단 공급 결정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군민들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도 "연간 480억 원의 피해를 보상하든지, 차라리 반도체 산단을 화천에 조성하라는 것이 군민들의 입장"이라며 "수십 년간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재산권 피해 등을 참고 살아온 군민들의 마음을 정부가 한 번이라도 제대로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