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의혹' 김진하 양양군수 2주째 '침묵'…주민소환 추진(종합)
입장표명 등 '무대응'…시민단체 주민소환 투표 청구
경찰 수사 속도…입건 여부 등 조만간 결론
- 윤왕근 기자, 이종재 기자
(양양·춘천=뉴스1) 윤왕근 이종재 기자 = 여성 민원인을 상대로 한 성비위와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진하 양양군수가 2주째 침묵하면서, 지역사회에선 '군수직 해임'을 골자로 한 주민투표를 추진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김 군수는 자신에 대한 성비위 의혹과 금품수수 논란이 최초 보도된 지난달 24일 이후 2주째 공식입장 표명 등 관련 대응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김 군수의 휴대전화 전원은 켜져있는 상태지만, 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 군수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지역사회에선 확인되지 않은 온갖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다만 지역정가에 따르면 김 군수는 지역 행사장에서 축사를 하는 등 단체장으로서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최근 논평을 통해 “김 군수가 사과와 군수직을 사퇴해도 모자랄 마당에 아무 일 없는 듯 각종 행사장을 다니고 있다”며 “양양을 전국적인 조롱거리로 만들어놓고 사과 없는 김 군수의 행태에 부끄러움과 수치심은 오로지 군민의 몫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당은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겸손과 헌신, 봉사의 마인드는 찾아보기 힘들고 권력자의 권위주의만 가득하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고 끝이 아니다. 김 군수는 당장 군수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사회 일각에선 김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된다.
양양지역 시민단체인 미래양양시민연대(연대)는 8일 양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김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를 청구했다.
연대는 김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 이유로 '민원인 성착취' '금품수수' '플라이강원 20억 원 제공' '인사 비리' 등을 꼽았다.
주민소환제는 위법·부당 행위를 저지르거나 직무가 태만한 지자체장 등에 대해 주민투표로 해임할 수 있는 제도다. 시장·군수의 경우 총 주민 15%가 소환투표에 찬성하면 주민투표를 실시, 직접 해임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
지난 4·10 총선 당시 양양지역 유권자 수는 2만5233명으로, 이를 기준으로 하면 약 3770여 명 이상이 찬성해야 주민투표가 추진된다.
주민 소환 투표에선 유권자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과반수 찬성 등 조건을 충족하면 단체장 직에서 해임된다.
김 군수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지역사회 시선은 그를 향한 경찰 수사에 쏠리고 있다.
김 군수의 비위 의혹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인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여성 민원인 A 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A 씨의 진술과 증거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군수에 대한 소환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청탁금지법 등 관련법 위반 소지에 대한 추가 조사 후 김 군수의 입건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절차대로 신속히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 군수는 지난해 말 도내 한 카페를 방문해 여성 민원인 A 씨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A 씨는 김 군수에게 민원 해결을 빌미로 현금 수백만 원과 안마의자 등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논란 이후 김 군수는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최근 소속 정당이었던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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