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의혹' 김진하 양양군수…주민 소환 추진한다

시민단체 주민소환 투표 청구…"온갖 추문으로 군민 명예 실추"

최근 민원인을 상대로 한 성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김진하 양양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제 투표를 청구 중인 김동일 미래양양시민연대 대표.(사진 왼쪽·연대 제공) 2024.10.8/뉴스1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김진하 강원 양양군수가 여성 민원인을 상대로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김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제 투표를 청구했다.

양양지역 시민단체인 미래양양시민연대(연대)는 8일 양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김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 청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연대는 김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 이유로 '민원인 성착취' '금품수수' '플라이강원 20억 원 제공' '인사 비리' 등을 꼽았다.

주민소환제는 위법·부당 행위를 저지르거나 직무가 태만한 지자체장 등에 대해 주민투표로 해임할 수 있는 제도다.

시장·군수의 경우 총 주민 15%가 소환투표에 찬성하면 주민투표를 실시, 직접 해임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

지난 4·10 총선 당시 양양지역 유권자 수는 2만5233명으로, 이를 기준으로 하면 약 3780여 명의 주민이 소환투표에 찬성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동일 연대 대표는 "김 군수는 온갖 추문과 비리설에도 일말의 사죄와 부끄럼 없는 행동으로 양양군과 군민들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양양군민 모두의 힘으로 부정한 군수를 처벌함으로써 양양군과 군민의 자존과 명예를 스스로 회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경찰청 등에 따르면 양양지역 민원인 A 씨는 지난해 12월 지역 한 카페와 김 군수의 차 안에서 그가 바지를 내리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A 씨는 김 군수가 민원 해결을 빌미로 현금 수백만 원과 안마의자 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해당 비위 의혹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경찰은 청탁금지법 등 관련법 위반 소지에 대한 추가 조사 후 김 군수의 입건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논란이 커지자 김 군수는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최근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와 관련 김 군수는 최근 논란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 다만 김 군수는 일부 의혹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금품수수 등 그 외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