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는 텅, 푸드트럭 단 2대' 춘천태권도주니어대회 '그들만의 리그'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6일까지 스포츠타운 일대서 개최
K-POP 콘서트로 관람객 부풀리기 지적도
-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 2024 세계태권도주니어대회가 중반에 접어들었으나, 사실상 관람객은 없다시피하면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징검다리 연휴임에도 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코치진 등을 제외하면 시민과 관광객들은 찾아보기 힘들어 홍보 전략의 부재를 드러냈단 지적이다.
3일 낮 12시 30분쯤 춘천 2024 세계태권도주니어대회가 열리는 송암동 에어돔 일대는 전 세계에서 온 태권도 선수와 코치들이 아트쉐이드에서 맑은 날씨 속 몸을 풀거나 잠시 쉬고 있었다.
하지만 시민과 관광객들의 모습들이 대회를 구경하거나 일대를 둘러보는 광경은 보기 힘들었다. 푸드트럭이 있다고는 하지만 단 2대에 불과했으며, 춘천과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음식은 없었다.
부스존에는 태권도 도복, 각종 장비, 도구 등을 팔고 있어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춘천시와 강원관광재단이 설치한 부스에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어 홍보 부스가 무용지물로 전락한 상태였다.
인근을 지나던 한 외국인은 부스를 한참 보다가 아무도 없어 그냥 발길을 옮기기도 했다.
이날 오후부터 열리는 K-POP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 보조경기장에는 이미 진을 친 팬들만 가득한 상황이었다.
한 가수를 보기 위해 일찍 경기도 하남에서 춘천을 온 20대 남성은 “태권도대회가 열리는 것은 봐서 아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콘서트가 열린다길래 일찍 왔다”며 “콘서트를 보고 버스를 타고 집에 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2만 7100명이 다녀갔다. 목표 인원 수치는 따로 두고있진 않다. 다만 K-POP 콘서트에 80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관람객 수에 합산할 예정이어서 부풀리기란 지적도 있다.
윤민섭 춘천시의원은 “일단 대회는 개최됐으니 잘되면 좋겠지만, 지역 활성화 등 경제성은 추가적인 문제”라면서도 “의회가 열리면 자세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김운기 시의원은 “128개국이 들어왔다고하니 대회가 끝나면 지역 경제 파급 효과 등을 받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참가 인원은 1600여명이지만 주니어대회 특성상 가족과 함께 방문하면서 2000여명이 넘는 상황”이라면서 “성인 대회가 아니다 보니 관람객 수가 적을 수도 있으나, 대회는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춘천 2024 세계태권도주니어선수권대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6일까지 송암스포츠타운 일대에서 열린다. 대회에는 129개국에서 1613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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