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비은행권 中企대출, 1년 새 1.6조↑…제조사 자금난 확대

시중은행 1800억 늘 때, 비은행권 1조4500억 증가
9월 제조사 자금사정 BSI '66'…연중 두 번째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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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최근 1년 사이 강원 금융기관의 중소기업대출금이 은행권보다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1조6000억 원 이상 급증했다. 이 기간 도내 비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금 잔액만 9조 원대에서 10조 원대로 앞자리가 바뀔 정도로 불어났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의 부채가 늘어난 상황 속에서 도내 제조사들의 자금사정과 관련된 체감경기 지표도 갈수록 악화한 실정인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의 대출금 잔액은 24조829억 원인데, 전년 동기간(22조4429억 원)과 비교해보면 1조6400억 원(7.3%)이나 불어난 규모다.

더욱이 예금은행(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편인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예금은행의 경우 지난 7월 중소기업대출금 잔액이 13조5077억 원으로 작년 동기(13조3262억 원)보다 1815억 원(1.4%) 증가에 그쳤다.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경우 같은 비교기간 중소기업대출금 잔액이 9조1167억 원에서 10조5752억 원으로 1조4585억 원(16.0%) 불어나는 등 앞자리가 바뀔 정도인 두 자릿수 비율로 대출수요가 확대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도내 중소기업계의 한 축인 제조업계의 자금사정이 갈수록 열악하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도내 제조업계의 지난 9월 업황 기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1다. BSI는 기준치 100 이하일수록 경기를 부정적으로 본 업체 수가 긍정적으로 본 업체보다 많고, 기준치를 초과하면 그 반대인데, 그만큼 갈수록 경기를 비관한 사업장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그중에서도 주목되는 점은 올 들어 자금사정이 열악한 제조사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내 제조업계의 자금사정 BSI는 지난 9월 66을 기록했는데, 이는 2월(65)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지난 2월과 이번 9월을 제외하곤, 대체로 70~80선이었다.

지난 6월 81을 기록한 뒤 7~8월엔 각각 76을 유지했는데, 이후 한 달 만인 이달 70선마저 붕괴되는 등 하반기 들어 자금사정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인들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도내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부진을 호소하는 사업장들이 한 두 곳이 아니다”라며 “인건비와 원자재가격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자금부족을 경험하는 사업장들이 속출하는데, 기업지원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