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지킴 대상 수상 강원교육청 "농어촌유학으로 지역소멸 극복"
지난해 2학기 33명으로 시작 올해 2학기 177명 모집
단점 보완해 가며 2027년까지 500명으로 확대 예정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2024 지방지킴대응 지자체 혁신 대상’에서 교육대상을 받은 강원도교육청이 농어촌 유학을 지역소멸 극복과 학령인구 감소를 막을 대안으로 삼고 2027년까지 500명의 유학생을 모집할 계획을 세웠다.
30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2학기 농어촌유학 모집에 전국에서 총 133명의 학생이 신청, 최종 면담을 거쳐 58명이 선발됐다. 기존 유학생 134명 중 119명이 연장 신청했고, 2학기에 총 177명의 학생이 강원의 농어촌학교에서 유학 생활을 한다.
특히 이번 유학생 모집으로 학령인구가 유입된 강릉 정동초와 양양 남애초는 각각 1학급씩 증설돼, 2개 이상 학년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복식학급이 해소됐다. 정동초 4학년과 남애초 3학년 학생들은 2학기부터 단식학급에서 정상적으로 공부하게 된다.
중학교 유학 프로그램은 1학기 1개교 2명에서 2학기 3개교 7명으로 확대돼 농어촌유학의 초·중 연계운영의 기대감을 높였다.
농어촌유학 추진에 따라 지역은 농어촌학교 활성화를 통해 도시와 농촌의 상생 및 지역 경제활동 가능 인구 유입을 도모하고, 도내 작은학교는 교육과정 정상화를 통한 교육의 질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어촌 유학생들은 1학기 동안 학교별 체험 학습, 지역 관광지 견학, 농촌 체험 등을 하며 도심 속에서 하기 힘든 각종 체험과 실습 등을 하게 된다.
그동안 도교육청은 지역 내 인구감소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소규모 학교(전교생 60명 이하)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학령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위기가 커지면 교육의 질 하락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이 되며, 마을공동체 붕괴도 현실화할 것이 분명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인구소멸 위기대응, 마을 살리기를 위한 방법으로 농어촌유학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했다.
특히 교육청은 강원 지역의 수려한 경관과 자연환경이 도심 속에서 자라는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학기 농어촌유학 시범운영을 시작한 도교육청은 33명의 학생 중 27명이 연장을 신청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농어촌유학은 올해 1학기 지난해 동기(33명)보다 4.2배 늘어난 140명이 신청을 했다. 참여학생 가운데 올해 처음 참여하는 학생은 113명이고, 나머지 27명은 작년에 이어 연장 신청을 했다. 대부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학생들이었다.
특히 올해 1학기에는 숙소에서 지내는 아이들보다 거주시설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유학생 수가 90%를 넘었다. 이에 도교육청은 올해 2학기 11개 지역에 200명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단점을 보완해 가며 도교육청은 2025년 300명, 2026년 400명, 2027년 500명으로 대폭 늘려갈 방침이다.
이러한 노력에 도교육청은 최근 진행된 '2024 지방지킴대응 지자체 혁신 대상'에서 교육대상을 받았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어촌유학은 지역 소멸을 막고 학령 인구 저하에 따른 학생과 학교 감소를 막기 위한 대안”이라면서 “점차 확대될 수 있도록 일선 학교, 지역과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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